日 전력난 심각…백화점 '순번 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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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등 車업계도 동참
일본 산업계가 전력 소비 감축을 위한 묘안 찾기에 나섰다. 돌아가면서 공장을 쉬는 '순번 휴업'부터 '휴일 가동','여름휴가 연장' 등을 검토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자발적인 형식을 띠곤 있지만 일본 산업계의 속내는 불편하다. 일본 정부의 강제적인 '톱다운식' 조치에 대한 불만이다.
마이니치신문은 7일 "일본 백화점 업계가 도쿄전력 관내에 있는 각 지점에 대해 여름철에 순번을 정해 휴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검토안이 현실화하면 일본 백화점 업계는 10여년 만에 정기휴일을 맞게 된다. 일본 백화점은 2000년 연간 휴업 날짜를 정한 '대규모 소매점포법'이 폐지된 이후 줄곧 정기휴일 없이 영업해왔다.
일본 자동차공업협회도 윤번제 휴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자동차공업협회는 도요타 닛산 등 14개 회원사에 자가발전 설비를 활용해 전력 사용량을 억제할 것을 권고했다. 이와 함께 2~3일에 걸쳐 교대로 공장을 가동하는 윤번 조업과 하계 휴업일을 연장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전력 수요가 적은 일요일에 공장을 돌리는 것도 검토 대상이다.
산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 정부를 의식한 측면이 크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여름철 전력대란을 우려한 일본 정부는 올여름 도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력 사용 제한령'을 발동하기로 했다.
도쿄전력은 올 여름철에 수도권 전력 부족분이 1500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 산업계도 전력 사용량 감축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한다. 그러나 산업계의 손목을 비트는 방식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일본 재계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의 요네쿠라 히로마사(米倉弘昌) 회장은 "일본 정부의 강제적인 전력 수요 감축안에 반대한다"며 "정부가 주도권을 행사하는 대신 산업계가 자발적으로 전력 사용량 감축에 나설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마이니치신문은 7일 "일본 백화점 업계가 도쿄전력 관내에 있는 각 지점에 대해 여름철에 순번을 정해 휴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검토안이 현실화하면 일본 백화점 업계는 10여년 만에 정기휴일을 맞게 된다. 일본 백화점은 2000년 연간 휴업 날짜를 정한 '대규모 소매점포법'이 폐지된 이후 줄곧 정기휴일 없이 영업해왔다.
일본 자동차공업협회도 윤번제 휴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자동차공업협회는 도요타 닛산 등 14개 회원사에 자가발전 설비를 활용해 전력 사용량을 억제할 것을 권고했다. 이와 함께 2~3일에 걸쳐 교대로 공장을 가동하는 윤번 조업과 하계 휴업일을 연장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전력 수요가 적은 일요일에 공장을 돌리는 것도 검토 대상이다.
산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 정부를 의식한 측면이 크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여름철 전력대란을 우려한 일본 정부는 올여름 도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력 사용 제한령'을 발동하기로 했다.
도쿄전력은 올 여름철에 수도권 전력 부족분이 1500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 산업계도 전력 사용량 감축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한다. 그러나 산업계의 손목을 비트는 방식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일본 재계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의 요네쿠라 히로마사(米倉弘昌) 회장은 "일본 정부의 강제적인 전력 수요 감축안에 반대한다"며 "정부가 주도권을 행사하는 대신 산업계가 자발적으로 전력 사용량 감축에 나설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