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소비자물가 안정을 위해 쌀 돼지고기 고등어 등 서민 생활에 밀접한 11개 농축산물 가격을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7일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농수산물 가격 안정대책 및 해외 곡물자원 개발 · 확보 전략'을 발표했다. 농식품부가 집중 관리하는 11개 종목에는 마늘 사과 배 닭고기 계란 명태 고등어 오징어 등이 포함됐다. 서민생활과 밀접하지만 최근 생산량 부족으로 수급관리가 필요한 품목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개별 품목의 특성에 따라 정부 비축 물량을 풀거나 할당관세 물량을 늘려주는 방식으로 가격을 조절할 계획이다. 쌀은 작년산 비축미 10만t을 이달 중 시장에 공급하고 배추도 정부와 농협 비축물량 1537t을 푼다. 또 작년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사과와 배도 농협이 집중적으로 시장에 물량을 대기로 했다.

구제역으로 공급 물량이 감소한 돼지고기는 기존 6만t의 할당관세 물량을 5만t 더 늘리기로 했다. 최근 수요가 급증한 닭고기에 대해선 할당관세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중장기적으로 곡물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국제 곡물 유통사업에 진출해 2015년까지 연간 400만t의 옥수수 밀 콩 등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농산물유통공사와 삼성물산 한진 STX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오는 6월 이전에 미국 시카고에 곡물회사를 열기 위해 준비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봄 채소류가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구제역이 완화된 이달에 전반적으로 공급 여건은 좋아졌지만 아직도 불안요인이 많다"며 "비축 물량을 빨리 공급하거나 할당관세를 확대해 가격을 안정화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관세청이 이날 발표한 '3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동향'에 따르면 고등어 조기 명태 등 주요 수산물 수입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고등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일본산 수입물량이 급감하면서 수입가격이 ㎏당 2268원으로 전월 대비 19% 올랐다. 조기는 ㎏당 5145원으로 지난 2월보다 16% 상승했다. 축산물은 삼겹살을 제외한 돼지고기와 쇠고기 닭고기가 올랐다.

서보미/강동균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