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KAIST. 한국과학기술원) 학생이 또 자살했다. 최근 들어서만 네번째다.

7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오후 1시20분께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의 한 아파트 1층 현관 앞 아스팔트 바닥에서 카이스트 휴학생 박모(19)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박군은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2학년으로 전날 학교에 휴학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파트 21층 복도에서 박군의 점퍼와 지갑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박군이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카이스트 4학년 장모(25)씨가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올해 들어서만 학생 4명이 목숨을 끊었다.

한편 카이스트에는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의 ‘경쟁 중심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한 대자보가 붙었다.

이 학교 재학생 허 모(09학번)씨는 전날 교내 학부식당 앞에 3장짜리 대형 대자보에 "이 학교에서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며 "성적에 따라 수업료를 차등지급하는 미친 등록금 정책,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재수강제도가 말도 안 되는 학내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와관련 서 총장은 YTN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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