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바이오연료를 사용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곡물 가격이 오르고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설탕 원재료인 카사바 뿌리의 경우 아이스크림에서부터 종이와 동물 사료 등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작년엔 최대 수출국인 태국의 수출 물량 중 98%가 중국의 바이오연료 제조에 사용됐다.태국의 카사바 칩 수출량이 2008년 이후 최근 4배로 늘고 가격은 2배로 뛰게 된 배경이다.

NYT는 각국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과 중국 등 신흥시장의 신에너지원 발굴 정책으로 바이오에너지 제조에 사용되는 곡물의 양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실제 미국은 2022년까지 연간 360억 갤런의 바이오연료를 사용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유럽연합(EU)도 2020년까지 운송연료의 10%를 바이오연료나 풍력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한 지난 2월 식품가격지수는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또 세계은행은 작년 10월부터 올 1월 말까지 식품가격이 15%나 상승하면서 저소득국가를 중심으로 전세계 4400만명이 빈곤에 빠졌다고 추산했다.치솟는 식품가격은 최근 알제리,이집트,방글라데시 등에서 발생한 정치적 소요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도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전문가들은 각국이 엄격하게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연료 사용 의무화 비율을 낮추는 등 최근의 식량난을 감안해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세계은행 개발전망그룹의 한스 팀머 국장은 “정책은 식량이 우선이 돼야 한다”며 “가격에 관계없이 바이오연료의 목표를 설정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