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리비아 내전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국제통화기금은 이같은 유가상승 추세에 대해 “장기적인 공급부족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1.4% 오른 배럴당 110.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이틀 연속 상승하며 30개월만에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WTI 종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8년 9월22일 이후 처음이다.1년전에 비해서는 28%나 뛴 것이다.

이날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0.3% 오른 배럴당 122.67 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2008년 8월1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에너지 전문가들을 인용,“리비아 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중동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가 석유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IMF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원유부족을 경고하고 나섰다.AFP에 따르면 IMF는 “10년간 국제유가가 계속 오른 것은 원유시장이 공급 부족상태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보고서는 중국 등 신흥개발국의 석유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데 반해 공급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어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석유에 대한 투자부진 등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토마스 허블링은 “석유공급 증가세는 최근 몇년간 정체상태에 있으며 1980년대와 1990년대와 같은 큰폭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IMF는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2007과 2008년 있었던 유가급등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지난 2008년 유가는 투기자본 유입 등으로 인해 6개월만에 무려 2배 이상 오르며 배럴당 147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보고서는 이에따라 국가별로 갑작스러운 공급 부족 현상에 대비해야 하며 대체에너지원 발굴을 위한 정책도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한편 중동사태와 유럽재정위기,일본 지진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며 금값도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선물은 전일 대비 0.1% 상승한 온스당 1459.3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장중에는 1466.50달러까지 뛰기도 했다.5월 인도분 은 가격도 0.4% 뛴 온스당 39.55달러를 기록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