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8일 기업은행에 대해 올 1분기 순이익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2만3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올렸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2일 4040억원이던 기업은행의 1분기 순이익 평균예상치(컨센서스)가 지난 2일 4280억원으로 상승했다"며 "기업은행의 실적을 좌우하는 대손비용의 감소로 당사 추정치인 4650억원을 웃돌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구 연구원은 "현대증권은 원래 올해 기업은행의 대손비용을 전년대비 17% 감소한 1조4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과거 2년간의 충당금 분석,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을 감안해 전년대비 25% 줄어든 1조3100억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행은 금융감독원의 정책과 자체적인 기준 상향으로 2009~2010년에 총 655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기준 강화를 위해 2년간 총 365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고 전했다.

구 연구원은 "총 1조7400억원에 불과한 부동산PF에 대해 기업은행은 총액 대비 충당금을 이미 30%나 적립했다"며 "올해부터는 부동산 PF에 필요한 대손비용이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IFRS 하에서는 당행의 경험손실률을 기준으로 대손비용이 책정되기 때문에 이중 대부분은 비용으로 인정되지 않을 것"이라며 "경험손실률에 의한 기업은행의 필요 충당금 잔액은 금감원 기준치보다 5000억원 정도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구 연구원은 "IFRS에 의한 대손준비금 환입을 감안하면 기업은행의 올해 말 주당순자산가치(BPS)는 2만600원을 기록할 전망이며 이를 기준으로 한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아직도 0.9배 수준"이라며 투자를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