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1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매수 강도가 둔화되며 코스피지수는 이틀째 하락했다.

코스피 추세 복귀의 출발과 최고치 경신 모두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가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향후 국내 증시 등락도 외국인 매매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양증권은 8일 "전날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된 가장 큰 이유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결정 경계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선진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축소를 우려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임동락 연구원은 "ECB가 금리를 인상하면 금리인상 기대로 강세를 보였던 유로화가 주춤할 수 있는 반면, 달러화는 미국 출구전략 이슈와 맞물려 약세가 제한되거나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이 외국인 매수를 둔화시킨 것"이라고 판단했다.

임 연구원은 "그러나 ECB가 유동성 회수를 공격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그리스, 아일랜드에 이어 포르투갈까지 구제금융을 신청한 상태에서 유동성 공급을 의도적으로 축소시키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도 지금까지 인플레 억제를 위한 금리정책과 금융시장 정상화를 위한 유동성 공급은 별개라는 입장을 꾸준히 표명해 왔다는 것. 미국 역시 당분간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임 연구원은 "외국인 매매패턴이 일시적으로 바뀌고 코스피 추가 상승이 제한될 수 있지만 기조적 변화로 받아들이기는 이르다"며 "상대적으로 경기 회복세가 안정적이고 긴축이 상당 부분 진행된 이머징 마켓은 여전히 글로벌 유동성의 선호 대상으로 변함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