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80원 후반대에서 횡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추가적인 모멘텀(계기) 부재와 달러 매도심리 약화에 원·달러 환율은 숨고르기 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당국의 개입이 1080원대 초중반에서 계속되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외국인의 주식 배당과 관련한 수요 등도 해당 거래 수준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밤 엔·달러 환율이 지진 소식에 하락하며 엔·원 쇼트크로스 거래를 청산하는 것과 관련한 물량이 일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밤사이 유로화가 미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낸 반면, 엔화는 지진 소식에 미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1.4337까지 올랐다가 1.431달러에 마감했으며, 엔·달러 환율은 84.59엔까지 떨어졌다가 84.9엔대에서 마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108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오르내릴 듯하다"고 예상했다.

그는 "전날 일본의 강진 소식과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의 매파적이지 않은 발언에 위험자산 선호와 미 달러화의 약세 흐름은 소강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밤 유럽중앙은행(ECB)은 3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현행 1%에서 0.25%포인트 올린 1.25%로 결정했다. 다만, 이미 시장에서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분석에 금리인상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또 연속 금리인상에 대한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한발 물러나면서 시장에 불확실성을 남겼다고 시장참가자들은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이날 환율 하락에 긍정적일 수 있는 요인으로는 "선박 수주 소식과 긍정적인 국내 펀더멘탈(경제 기반)에 따른 기댐 등이 원화 강세를 지속하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083~1093원 △삼성선물 1084~1092원 △신한은행 1084~1094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