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업체 "어찌하오리까"…실적 부진에 M&A도 '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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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사교육 업체들이 M&A(인수ㆍ합병) 시장에서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잇따라 매각 협상이 결렬되고 있어서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영재교육업체 G러닝의 경영권 매각 협상이 최근 중단됐다. 지난달 8일 최대주주인 에듀심포니와 그 특수관계인이 경영권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이후 꼭 한 달 만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건이 맞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영어학원 '청담어학원'으로 유명한 청담러닝의 김영화 대표가 지분 매각에 나섰다가 결국 무위에 그쳤다.
증시에 상장까지 된 사교육 업체의 M&A가 최근 잘 성사되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적으로 시장 자체가 축소되고 있다.
작년 한 해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교육 시장은 총 20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학생수 감소,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 대책으로 인한 업체들의 소극적 영업 등이 이유로 꼽힌다. 특히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감소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G러닝과 청담러닝의 주된 타깃 층이다.
대주주의 눈높이가 높은 것도 지분 매각이 쉽지 않은 이유다. 청담러닝의 경우 상장 초기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한때 주가가 5만원을 넘었으나, 현재는 그 5분의 1인 1만원대에 턱걸이 하고 있다.
김영화 청담러닝 대표는 지분 매각협상이 결렬된 직후 "자존심이 상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반면 매수자 입장에선 비싸게 살 이유는 많지 않다. G러닝의 경우 수 년째 적자를 내고 있다.올해도 1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청담러닝 또한 상장 첫 해인 2008년 146억원에 이르던 영업이익이 2009년 71억원, 2010년 52억원으로 크게 감소하는 추세다.
더구나 이들 사교육 업체는 대주주 지분이 비교적 많다. G러닝의 경우 최대주주 에듀심포니 지분만 49.8%에 이른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하면 69.7%다. 청담러닝도 김 대표 등의 지분이 40%를 넘는다. 매수인 입장에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한 교육 담당 애널리스트는 "수능과 EBS 연계가 강화되는 등 사교육 시장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며 "증시에서 사교육 업체들이 소외돼 있어 투자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G러닝은 경영권 매각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오후 1시 5분 현재 가격제한폭(14.81%)까지 내린 1150원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영재교육업체 G러닝의 경영권 매각 협상이 최근 중단됐다. 지난달 8일 최대주주인 에듀심포니와 그 특수관계인이 경영권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이후 꼭 한 달 만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건이 맞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영어학원 '청담어학원'으로 유명한 청담러닝의 김영화 대표가 지분 매각에 나섰다가 결국 무위에 그쳤다.
증시에 상장까지 된 사교육 업체의 M&A가 최근 잘 성사되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적으로 시장 자체가 축소되고 있다.
작년 한 해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교육 시장은 총 20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학생수 감소,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 대책으로 인한 업체들의 소극적 영업 등이 이유로 꼽힌다. 특히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감소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G러닝과 청담러닝의 주된 타깃 층이다.
대주주의 눈높이가 높은 것도 지분 매각이 쉽지 않은 이유다. 청담러닝의 경우 상장 초기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한때 주가가 5만원을 넘었으나, 현재는 그 5분의 1인 1만원대에 턱걸이 하고 있다.
김영화 청담러닝 대표는 지분 매각협상이 결렬된 직후 "자존심이 상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반면 매수자 입장에선 비싸게 살 이유는 많지 않다. G러닝의 경우 수 년째 적자를 내고 있다.올해도 1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청담러닝 또한 상장 첫 해인 2008년 146억원에 이르던 영업이익이 2009년 71억원, 2010년 52억원으로 크게 감소하는 추세다.
더구나 이들 사교육 업체는 대주주 지분이 비교적 많다. G러닝의 경우 최대주주 에듀심포니 지분만 49.8%에 이른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하면 69.7%다. 청담러닝도 김 대표 등의 지분이 40%를 넘는다. 매수인 입장에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한 교육 담당 애널리스트는 "수능과 EBS 연계가 강화되는 등 사교육 시장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며 "증시에서 사교육 업체들이 소외돼 있어 투자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G러닝은 경영권 매각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오후 1시 5분 현재 가격제한폭(14.81%)까지 내린 1150원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