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 ‘신경숙 신드롬’이 국내 서점가에서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설가 신경숙 씨의 《엄마를 부탁해》의 영문판인 《Please Look After Mom》이 미국에서 출판되면서 국내 서점가에서도 독자들의 반응이 다시 뜨거워 지고 있다.

인터넷서점 예스24(www.yes24.com)는 8일 한글 원본과 영문판이 각각 국내도서와 외국도서 종합 일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서점에 따르면 《엄마를 부탁해》(창비 펴냄)는 이달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6위를 차지해 14개월 만에 종합 10위권에 재진입하더니 7일에는 하루 동안 1192권이 판매되면서 2009년 3월부터 9주 간 종합 1위를 차지할 당시의 하루 최고 판매량(950권)을 가뿐히 넘어 섰다.영문판 《Please Look After Mom》도 외국서적 발매 사흘만에 주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서점측은 영문판이 미국 언론의 호평 속에 발매된데다 8일 오전 현재 아마존닷컴 종합 순위 32위에 오르는 등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아직 책을 읽지 않은 국내 독자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했다.2008년 11월에 출간된 《엄마를 부탁해》는 최근 국내에서도 추가로 20만부가 새로 인쇄된 것을 포함해 총 170만부가 누적 판매됐다.소설은 교보문고 등 다른 대형 서점들의 판매 순위에서도 급상승 중이다.

예스24 이지영 도서팀장은 “국내 도서와 그 번역서가 동시에 1위에 오른 것은 회사 창립 이래 처음있는 일”이라며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에 대한 외신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국내 독자들의 영문판 구매 욕구까지 자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