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잇단 해외 수주로 중동발 리스크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주택시장도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8일 오후 1시 현재 건설업종지수는 전날보다 4.11% 오른 226.25를 기록하고 있다. 전 업종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다.

종목별로는 GS건설(6.38%), 현대건설(5.69%) 대림산업(5.45%), 한라건설(5.87%)이 5%넘게 오르고 있는 것을 비롯, 경남기업, 두산건설, 태영건설 등도 3% 넘게 상승하고 있다. 건설업종으로 분류되지는 않는 삼성엔지니어링삼성물산도 각각 4.30%, 3.80% 오름세다.

이 같은 상승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같은 시간 건설업종에 각각 187억원과 691억원 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등으로 중동 오일 머니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중동사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면서 "중동 국가들이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산업화를 거세게 요구하고 있어 건설사들의 해외 발주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함께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외 수주 증가 기대감이 건설업종의 투자 심리를 크게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GS건설은 전날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와 6046억4300만원 규모의 쿠웨이트 액화석유가스(LPG) 저장탱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지난달 22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로부터 2조2095억원 규모의 샤이바(Shaybah) 가스전 프로젝트 계약을 맺었다.

이 연구원은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는 2분기부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의 지역에서 하반기 수주가 유력한 프로젝트가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카자흐스탄 발전소(23억달러 예상), 석유화학 프로젝트 발주 물량(라스타누라, 페트로라빅), 쿠웨이트 아주르 송수장(1.9억달러), 브라질 발전소(5.4억달러), 우즈벡 가스케미컬(8억달러), 베트남 정유(11억달러)와 호치민 지하철(5억달러) 등의 수주가 유력시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외 수주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 주택 시장 경기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는 점도 건설업종의 향후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최근 보금자리주택건설 특별법 개정안을 4월 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개정안에 따르면 반값 보금자리주택 공급을 제한하고, 민간 건설사가 보금자리 주택의 건설과 분양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금자리 주택의 축소 공급과 민간 건설사의 참여로 인해 국내 주택 시장의 회복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앞으로 해외 수주와 국내 주택시장 활성화 기대로 그간 코스피지수 대비 큰폭으로 하락했던 건설주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