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마스터스 골프대회] 핀 직접 겨냥하면 '아마'…그린 경사 이용해야 '마스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오거스타 그린 공략법
마스터스는 그린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마스터스라는 대회 이름도 '그린을 마스터해야 한다'는 것과 통한다. TV 중계를 볼 때도 선수들이 그린의 어느 지점에 공을 떨어뜨리는지를 유심히 관찰하면 재미있다. 프로들은 핀을 직접 공략하는 경우는 적고 경사도와 라인을 감안해서 가장 퍼팅하기 좋은 위치로 공을 보낸다.
양용은의 13번홀(파5) 이글은 그린 공략의 진수를 보여줬다. 양용은은 페어웨이에서 두 번째 샷을 할 때 하이브리드클럽으로 그린을 직접 노렸다. 핀이 우측에 꽂혀 있는 상황에서 양용은의 공은 핀보다 한참 떨어진 왼쪽에 떨어졌다가 한두 차례 튄 다음 구르기 시작했다. 거의 반원을 그리면서 그린을 한 바퀴 돌더니 홀 30㎝ 옆에 멈췄다. 그가 '알바트로스성 이글'로 단숨에 선두권으로 도약하는 순간이었다.
16번홀의 그린 공략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날 핀은 개울 쪽인 왼쪽에 꽂혔다. 핀을 직접 겨냥한 선수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린 우측에 공을 떨어뜨려 경사를 타고 개울 쪽으로 흐르게 했다. 최경주와 양용은도 그랬다.
오거스타에서는 공이 그린에 올라갔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필 미켈슨이 9번홀(파4)에서 친 공은 그린에 떨어진 뒤 홀을 향해 가는 듯하다 내리막 경사를 타고 빠르게 굴러 홀 밖으로 나가버렸다. 여기에서는 홀을 지나치게 공을 친 다음 백스핀을 먹여 홀로 다가가게 해야 한다.
빠르기도 문제다. 먼 거리 퍼팅이지만 작은 스윙으로 살짝 건드리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마스터스 주간에 국내에서 골프장을 찾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유난히 짧은 퍼팅을 많이 하는데,이것도 오거스타 그린을 연상한 탓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양용은의 13번홀(파5) 이글은 그린 공략의 진수를 보여줬다. 양용은은 페어웨이에서 두 번째 샷을 할 때 하이브리드클럽으로 그린을 직접 노렸다. 핀이 우측에 꽂혀 있는 상황에서 양용은의 공은 핀보다 한참 떨어진 왼쪽에 떨어졌다가 한두 차례 튄 다음 구르기 시작했다. 거의 반원을 그리면서 그린을 한 바퀴 돌더니 홀 30㎝ 옆에 멈췄다. 그가 '알바트로스성 이글'로 단숨에 선두권으로 도약하는 순간이었다.
16번홀의 그린 공략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날 핀은 개울 쪽인 왼쪽에 꽂혔다. 핀을 직접 겨냥한 선수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린 우측에 공을 떨어뜨려 경사를 타고 개울 쪽으로 흐르게 했다. 최경주와 양용은도 그랬다.
오거스타에서는 공이 그린에 올라갔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필 미켈슨이 9번홀(파4)에서 친 공은 그린에 떨어진 뒤 홀을 향해 가는 듯하다 내리막 경사를 타고 빠르게 굴러 홀 밖으로 나가버렸다. 여기에서는 홀을 지나치게 공을 친 다음 백스핀을 먹여 홀로 다가가게 해야 한다.
빠르기도 문제다. 먼 거리 퍼팅이지만 작은 스윙으로 살짝 건드리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마스터스 주간에 국내에서 골프장을 찾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유난히 짧은 퍼팅을 많이 하는데,이것도 오거스타 그린을 연상한 탓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