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면서 영어·수학 공부…초등생 교실에 'G러닝'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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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현초교 수업현장 가보니…
게임 속 수학 규칙 영어로 설명…"수업 몰입도·이해도 대폭 향상"
게임 속 수학 규칙 영어로 설명…"수업 몰입도·이해도 대폭 향상"
8일 오후 3시 서울 논현초등학교 본관 4층 컴퓨터실.30여명의 5학년생들이 컴퓨터 모니터에 빠져 정신없이 마우스를 움직이고 있었다. 요즘 인기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었다. 수업 시간이었지만 교사는 학생들을 제지하기는커녕 옆에서 게임 규칙을 알려주고 있었다. 김남경 교사는 "물건을 정해진 숫자에 맞춰 거래해야 미션에 성공한다"는 얘기를 영어로 설명해줬다. 교사의 지도를 받은 아이는 화면에 나타난 바구니 숫자를 센 뒤 재빨리 마우스를 움직였다. 이 수업은 온라인게임사 그라비티와 콘텐츠경영연구소가 함께 개발한 'G러닝(Game Learning) 로즈 수학'.
흔히 유해물로 치부되던 게임이 초등학교 교실에 당당히 둥지를 튼 장면이다. 'G러닝 로즈 수학'은 지난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 컬버시의 라발로나 초등학교에 도입돼 수학 성적이 하위권은 47%,상위권은 37% 향상되면서 주목받았다.
수업 시작 전에 미리 두 팀으로 나뉜 학생들은 교사의 말에 귀를 쫑긋 세웠다. 김 교사는 "오늘 수업의 목표는 곱셈을 활용해 물건을 교환하는 거예요. 여기 빈 칸에 무슨 숫자가 나와야 할까요?"라고 말하며 칠판에 적힌 숫자와 기호 등을 가리켰다. 이후 게임에 등장하는 구리 등의 영어 단어들을 설명하고 영어 문장도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수학 규칙,영어 뜻 풀이가 끝나자 게임 지도를 보여주며 구체적인 지침을 알려줬다. 수업은 영어와 한국어로 진행됐다.
20여분 정도의 준비 단계가 끝나자 학생들은 본격적으로 게임에 돌입했다. 수업 시작 전부터 아이들은 모니터에 나타난 캐릭터를 움직이며 큰 관심을 보였다. 게임이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위쪽으로 이동하라" "넌 한 개가 부족하다" 등 친구들에게 조언하는 목소리들이 계속 터져나왔다. 장지혜 양(11)은 "영어와 수학을 게임으로 배워서 재미있고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것 같다"며 "앞으로 다른 과목도 게임으로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확실히 학생들의 수업 몰입도와 학습 이해도가 높았다"며 "하지만 모든 수업을 게임으로 할 수는 없고 적절하게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러닝 로즈 수학'의 개발을 진두지휘한 위정현 콘텐츠경영연구소장(중앙대 경영학과 교수)은 "미국 교재를 그대로 이용했기 때문에 영어 수준이 높았지만 학생들이 쉽게 이해해 놀랐다"며 "이번 수업을 통해 G러닝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흔히 유해물로 치부되던 게임이 초등학교 교실에 당당히 둥지를 튼 장면이다. 'G러닝 로즈 수학'은 지난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 컬버시의 라발로나 초등학교에 도입돼 수학 성적이 하위권은 47%,상위권은 37% 향상되면서 주목받았다.
수업 시작 전에 미리 두 팀으로 나뉜 학생들은 교사의 말에 귀를 쫑긋 세웠다. 김 교사는 "오늘 수업의 목표는 곱셈을 활용해 물건을 교환하는 거예요. 여기 빈 칸에 무슨 숫자가 나와야 할까요?"라고 말하며 칠판에 적힌 숫자와 기호 등을 가리켰다. 이후 게임에 등장하는 구리 등의 영어 단어들을 설명하고 영어 문장도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수학 규칙,영어 뜻 풀이가 끝나자 게임 지도를 보여주며 구체적인 지침을 알려줬다. 수업은 영어와 한국어로 진행됐다.
20여분 정도의 준비 단계가 끝나자 학생들은 본격적으로 게임에 돌입했다. 수업 시작 전부터 아이들은 모니터에 나타난 캐릭터를 움직이며 큰 관심을 보였다. 게임이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위쪽으로 이동하라" "넌 한 개가 부족하다" 등 친구들에게 조언하는 목소리들이 계속 터져나왔다. 장지혜 양(11)은 "영어와 수학을 게임으로 배워서 재미있고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것 같다"며 "앞으로 다른 과목도 게임으로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확실히 학생들의 수업 몰입도와 학습 이해도가 높았다"며 "하지만 모든 수업을 게임으로 할 수는 없고 적절하게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러닝 로즈 수학'의 개발을 진두지휘한 위정현 콘텐츠경영연구소장(중앙대 경영학과 교수)은 "미국 교재를 그대로 이용했기 때문에 영어 수준이 높았지만 학생들이 쉽게 이해해 놀랐다"며 "이번 수업을 통해 G러닝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