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5원 내린 1083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환율은 4일 1086.6원으로 하락세를 기록한 뒤, 5일에는 1090.2원, 6일 1086.8원, 7일 1088.5원을 나타내며 이번주 내내 냉탕과 온탕을 들락거렸다. 하루 변동폭은 4~6원 수준이었다.

전날 종가보다 0.3원 오른 1088.8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개장가를 고점으로 확인하고 비슷한 거래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장 초반에는 지난밤부터 이어진 엔화 약세 흐름이 엔·원 쇼트크로스를 자극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 요인이 됐다.

이날 오전 10시께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85엔대 초반으로 급등(엔화 가치 하락)하며, 원화 매수세를 간접적으로 부추겼다. 환율은 공격적인 역외 매도세에 낙폭을 늘려가다가 오후 12시50분께 1082원까지 밀려났다.

이후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매수개입이 발생하면서 다시 1084원선으로 되돌아갔다. 이후 눈에 띄는 변화 없이 1083~1084원을 유지한 채 장을 끝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085원 부근에서 역외 '팔자'세가 워낙 강했다"면서 "그러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상태에서 추가 낙폭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국제 환시에 퍼진 위험선호 심리에 원화 뿐 아니라 호주, 싱가포르 등 신흥 아시아국 통화가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며 "적극적인 역외 매도세에 한동안 하락 압력이 이어질 듯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미 달러화의 약세 흐름이 커지면서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의 외환 당국도 각각 시장방어를 위한 개입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낣다 5.83포인트(0.28%) 오른 2127.97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0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국제 환시에서 엔·달러 환율은 오후 3시 41분 현재 서울 환시 마감 때와 비슷한 85.05엔을 나타내고 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1.4395달러를 기록 중이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272.02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