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복합기업 GE가 미국에서 가장 큰 태양광 패널 공장을 짓는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GE는 매년 400㎿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 패널을 2013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8만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GE는 이미 넥스트에라에너지를 비롯한 고객사들과 100㎿ 규모 패널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공장 위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빅터 어베이트 GE 재생에너지 부문 부사장은 "GE는 지난 5년 동안 태양광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해왔다"며 "다음 단계는 규모의 경제를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GE가 새 공장에서 기존 실리콘 결정형 패널 대신 카드뮴 텔루라이드 방식의 박막 필름 패널을 생산하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인 것으로 보인다. 박막 패널은 기존 실리콘 결정형 패널에 비해 전력 효율성은 떨어지지만 낮은 원가에 대량생산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GE는 최근 박막 태양광 패널을 생산하는 프라임스타솔라를 인수하기도 했다.

문제는 기술개발을 통해 박막 패널의 에너지 효율성을 얼마나 높이느냐다. GE가 인수한 프라임스타솔라의 박막 패널은 최근 콜로라도의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에서 12.8%의 에너지 효율성을 인증받았다. 실리콘 패널의 효율성은 16~20%다. 업계 관계자는 "박막 패널이 12.8%의 효율성을 달성한 것도 상당한 발전"이라며 "이를 15%까지 올릴 경우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사업에 본격 나선 구글도 독일 베를린 인근 태양광 발전소 건립 프로젝트에 5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