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일본 여진] 소니·니콘 또 가동 중단…크라이슬러·닛산 車부품 재고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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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이달말부터 조업 못할 수도…"
日 공급망 회복까지 9~12개월 걸릴 것
日 공급망 회복까지 9~12개월 걸릴 것
3 · 11 일본 대지진 여파가 근 한 달간 이어지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부품난이 가중되고 있다. 일본산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어 조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일본 도호쿠 미야기현에서 또다시 강진이 발생,소니 니콘 등 전자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다시 중단했다. 업계에선 일본의 부품 서플라이 체인(공급사슬)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9~12개월 정도 걸릴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자 · 자동차,조업 중단 장기화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광학 장비와 반도체 등을 만드는 소니의 미야기현 공장은 7일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이날 규모 7.4의 강진으로 전력 문제가 발생한 탓이다. 카메라 제조업체 니콘도 미야기현에 있는 공장 2곳을 정지시켰고,세계 2위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도쿄일렉트론도 미야기현과 이와테현 공장의 조업을 중지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조업 중단과 감산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최근 북미 6개 공장 가운데 5곳에서 감산에 들어간 혼다는 공장을 정상화하는 데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존 멘델 혼다 미국법인 부사장은 "부품난이 앞으로 60~90일간 북미 공장에 충격을 줄 것"이라며 "최소한 30일 동안 감산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혼다는 오는 11일부터 5월 말까지는 영국 서부 스윈든 공장에서도 생산량의 50%가량을 줄일 계획이다. 이곳에선 전체 부품 가운데 8~10%를 일본에서 들여오고 있다.
크라이슬러도 이날 캐나다 브램프턴 공장과 멕시코 툴루카 공장 등의 잔업을 중단하고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이 회사가 일본 대지진 이후 감산 계획을 발표한 건 처음이다. GM은 미국 텍사스에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품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도요타는 앞서 북미 14개 전 공장에서 이달 말부터 조업을 중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들도 부품난 대비
국내 자동차 업계도 일본산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18일부터 잔업과 휴일 특근을 없앤 데 이어 이달 초부터는 부산공장의 생산량을 20% 줄였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에서 들여오는 엔진 부품과 트랜스미션 등의 공급 차질로 감산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달 말께 다음달 생산량을 재조정할 계획이다. 현대 · 기아자동차는 상대적으로 부품 조달에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도 문제
일본산 부품 부족으로 미국 내 자동차 생산 감축과 공장 폐쇄가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JP모건의 고헤이 다카하시 애널리스트는 "오는 10월까지 일본 내 자동차 부품의 생산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지진 여파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기업이 연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수출보다는 수입 측면에서 기업에 타격이 클 것"이라며 "플라스틱 제품과 열연 강판,반도체 제조용 장비,집적회로 반도체,화학공업 제품 등 대일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수 개월 사이 조업 차질과 조달 가격 상승 등을 겪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전자 · 자동차,조업 중단 장기화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광학 장비와 반도체 등을 만드는 소니의 미야기현 공장은 7일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이날 규모 7.4의 강진으로 전력 문제가 발생한 탓이다. 카메라 제조업체 니콘도 미야기현에 있는 공장 2곳을 정지시켰고,세계 2위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도쿄일렉트론도 미야기현과 이와테현 공장의 조업을 중지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조업 중단과 감산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최근 북미 6개 공장 가운데 5곳에서 감산에 들어간 혼다는 공장을 정상화하는 데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존 멘델 혼다 미국법인 부사장은 "부품난이 앞으로 60~90일간 북미 공장에 충격을 줄 것"이라며 "최소한 30일 동안 감산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혼다는 오는 11일부터 5월 말까지는 영국 서부 스윈든 공장에서도 생산량의 50%가량을 줄일 계획이다. 이곳에선 전체 부품 가운데 8~10%를 일본에서 들여오고 있다.
크라이슬러도 이날 캐나다 브램프턴 공장과 멕시코 툴루카 공장 등의 잔업을 중단하고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이 회사가 일본 대지진 이후 감산 계획을 발표한 건 처음이다. GM은 미국 텍사스에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품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도요타는 앞서 북미 14개 전 공장에서 이달 말부터 조업을 중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들도 부품난 대비
국내 자동차 업계도 일본산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18일부터 잔업과 휴일 특근을 없앤 데 이어 이달 초부터는 부산공장의 생산량을 20% 줄였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에서 들여오는 엔진 부품과 트랜스미션 등의 공급 차질로 감산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달 말께 다음달 생산량을 재조정할 계획이다. 현대 · 기아자동차는 상대적으로 부품 조달에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도 문제
일본산 부품 부족으로 미국 내 자동차 생산 감축과 공장 폐쇄가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JP모건의 고헤이 다카하시 애널리스트는 "오는 10월까지 일본 내 자동차 부품의 생산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지진 여파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기업이 연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수출보다는 수입 측면에서 기업에 타격이 클 것"이라며 "플라스틱 제품과 열연 강판,반도체 제조용 장비,집적회로 반도체,화학공업 제품 등 대일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수 개월 사이 조업 차질과 조달 가격 상승 등을 겪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