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7.3%로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소비자물가도 당분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신운 한국은행 물가분석팀장은 8일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하락해야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낮아질 것"이라며 "3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높기 때문에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 팀장은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가 점점 짧아져 최근에는 두 지수가 1개월 이내의 시차를 두고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는 통계를 구성하는 품목과 가중치에서 차이가 있다. 생산자물가는 공산품의 가중치가 64.5%로 가장 높은 반면 소비자물가는 서비스업 가중치가 60.4%로 가장 높다.

생산자물가에 포함되는 건물 임대료,광고료,철강재 가격은 소비자물가에 포함되지 않는다. 반대로 제과류,학원비,등록금 등은 소비자물가에만 들어갈 뿐 생산자물가 조사 대상은 아니다.

4월 물가는 무상급식 확대와 정유사들의 휘발유 · 경유 가격인하 등 생산자물가와 무관한 소비자물가 하락 요인이 생겼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학기부터 초등학교 무상급식이 10개 시 · 도로 확대되고 특성화 고교에 대한 무상교육이 이뤄진 것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3%포인트 낮춘 것으로 분석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