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차남인 강문석 씨(50)가 대표로 있는 디지털오션이 8일 우리들제약을 인수했다.

우리들제약은 이날 "김수경 대표 등 최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 1752만3371주(지분율 30%)를 디지털오션에 양도하고 경영권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은 18억원이며 잔금은 160억원이다.

매각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강 대표가 아닌 디지털오션 명의로 경영권을 사들였다"며 "강 회장과의 마찰을 우려해 경영권 인수 전면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는 강 대표 측근인 박선근 전 종근당 사장이 우리들제약 경영진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 대표는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동아제약 경영권에 도전했지만 주주총회에서 표대결까지 펼친 끝에 경영진 입성에 실패했다. 이듬해 자신이 보유한 주식 전량을 매각하고 주류 유통업체 수석무역과 솔루션 개발사인 디지털오션 경영에만 전념해 왔다. 이번에 우리들제약을 통해 3년 만에 제약업계에 복귀한 것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