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산업 기상도] LCD : 3D TV·스마트 TV로 소비침체 터널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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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시기가 될 것 같다. "
LCD(액정표시장치) 업체들이 잔뜩 몸을 움츠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히면서 LCD 업체들은 길고 긴 암중모색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떨어지는 LCD 가격 2분기 반등할까
올해 LCD 시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반등 여부다. 지난해 하락폭이 컸던 TV용 LCD 패널 값이 언제 저점을 치고 반등할지가 수익 개선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모니터와 노트북용 제품 값의 하락세가 주춤해지는 분위기다. 18.5인치용 모니터는 올 2월 저점을 찍고 1달러 반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LCD 업체들의 수익원이 되고 있는 대형 TV용 제품 가격이 올라야 본격적인 업황 회복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행스런 것은 2분기부터 다소 회복세를 보이지 않겠느냐는 낙관론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대지진의 영향은
LCD 산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일본 대지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 일본 최대 LCD 업체인 샤프의 생산라인이 지진피해가 컸던 도호쿠 지역이 아닌 간사이 지역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LCD 업체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은 일본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대지진 여파로 당장 일본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하면 소니에 TV용 패널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들은 이런 이유로 중국 시장을 겨냥해 현지에 세우려던 LCD 생산라인 건설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 지진에 따른 세계 경기 영향과 중동의 민주화 운동,유럽의 재정적자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TV 시장 자체가 올해 침체를 겪게 될 가능성도 열여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돌파구는 3D TV와 스마트 TV
TV 업체들은 스마트 TV와 3D(3차원) TV로 타개책을 마련하고 있다. 중국의 저가 TV 브랜드와 맞서면서 동시에 프리미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특화된 제품으로 시장을 열어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TV를 컴퓨터처럼 쓸 수 있는 스마트 TV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안방에서도 극장에서와 같은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고가의 3D TV도 출시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D TV가 전체 TV 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1.3%(319만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3D TV는 성장을 거듭해 2014년께 지난해의 30배에 달하는 9152만대 규모를 이룰 것으로 예측됐다. 전체 TV 시장의 31.8%가 3D TV로 교체되는 셈이다.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이 한 대당 400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군인 것도 매력포인트다. 업계는 계절적 성수기인 하반기에 들어서면 신제품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스마트 TV 등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5%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