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대에 안착할 수 있느냐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청명절 연휴 때문에 거래일이 3일밖에 안 됐지만 3000선을 돌파한 뒤 한 번도 물러서지 않았다. 더구나 정부가 금리를 전격적으로 인상한 직후여서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하튼 3000선 돌파로 중국 증시가 대세 상승기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그러나 물가가 불안하고 기간 조정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대세상승론을 펴는 측은 돈이 갈 곳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장광홍 화안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의 거래가 이달 들어 급격히 둔화되면서 증시가 자연스럽게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서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도 호재로 꼽았다. 그는 "지난 1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됐고 증시 주변에 자금이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상승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천쥔 차이통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다시 오르고 있어 긴축 기조가 강해질 것"이라며 "대세상승은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 3000선에 안착한다 해도 추세적 상승세보다는 긴 기간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조만간 금리가 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유럽의 재정위기도 다시 불거지고 있어 이번 주엔 신중한 탐색전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