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창업 · 자영업 전국 로드쇼' 다섯째날인 지난 8일 한경자영업지원단은 전남 여수와 광양을 찾았다. 컨설팅을 희망하는 자영업자 · 예비창업자는 여수와 광양에서 각각 100여명에 달했다. 두 도시가 자동차로 40분 거리여서 지원단도 컨설턴트들을 절반씩 나눠 상담에 나섰다. 여수는 내년 5월 세계박람회 개최가 예정된 '바다의 도시'답게 횟집 상당수가 방문 컨설팅을 신청했다.

◆박람회 겨냥해 횟집 리모델링

여수시 문수동 '자산어보'의 김경수 사장(48)은 내년 박람회를 겨냥해 리모델링 방안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었다. 김 사장은 "건물 옥상이나 부지에 매장을 더 늘릴 것인지,아니면 현재 시설을 업그레이드해 가게의 품격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둘 것인지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윤태용 F&B창업경영연구소장은 "3개월간 열리는 박람회만을 겨냥해 비용이 많이 드는 증축을 단행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윤 소장은 또 "자산어보란 상호에 걸맞게 고풍스럽고 바다 냄새를 물씬 풍기는 점포 이미지를 설정한 뒤 거기에 맞는 벽지와 소품을 사용할 것"을 권유했다.

그는 방안 조명은 화사한 빛깔의 할로겐 램프를 사용해 신선한 횟감을 더욱 돋보이도록 할 것을 조언했다. 또 매장 입구 계단을 없애면 노인들도 편리하게 매장 안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종업원 교육 방법도 김 사장의 관심사항이었다. 윤 소장은 "지금이라도 점포 운영 매뉴얼 책자를 만들어 매장에 비치하고 직원들이 숙지하도록 해 매뉴얼에 따른 시스템 경영을 해야 직원들이 바뀌더라도 고객 관리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충고했다.


◆20대 겨냥한 홍보용 부채 활용할 만

예비창업자인 유미영 씨(35)는 여수시 여서동 상점가에서 언더웨어 가게를 차리려고 준비 중이었다. 그는 "적성이나 취향 등을 고려해 의류업종 창업을 마음먹었다"며 "유명 브랜드 의류대리점은 위험 부담이 크고 노하우가 부족해 언더웨어 가게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내연 PCS경영연구원장은 "근처에 대학 캠퍼스가 있고 10~20대 언더웨어를 취급하기로 한 만큼 5월부터 기온이 올라가면 점포 홍보용 부채를 만들어 대학생들에게 배포하라"고 주문했다.

광양시 중동 우화정의 우화경 사장(50)은 매출 증대 방안을 찾기 위해 컨설팅을 신청했다. 상담에 나선 이종호 외식창업문화연구소장은 "고객들에게 휘둘려 메뉴를 마구잡이로 늘리다보면 그저그런 밥집으로 전락하고 만다"며 "잡다한 메뉴를 정리하고 그동안 반응이 가장 좋았던 해물갈비찜 전문점으로 승부를 거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자영업지원단은 11일 전국 로드쇼 일곱 번째 방문지인 전북 군산을 찾아 방문 컨설팅과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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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 광양=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