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콜롬비아대 교수가 글로벌 무역 불균형을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글로벌 기축통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티글리츠 교수는 10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브레튼우즈에서 미국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기축통화인 달러를 대체하고 미국이 신용 악화를 피하는 것을 도와줄 글로벌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달러는 지난주 유로화 대비 15개월 최저치를 경신했으며,지난 1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7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유럽이 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지 않았다면 미국의 상황은 더 나빴을 것”이라며 “하지만 미인대회에서 덜 이쁜 미인으로 뽑히는 것은 강한 경제를 만드는 길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의회 지도자들은 이틀전 행정부 폐쇄를 막기 위해 예산안에 극적으로 타협했다.미국 정부는 수주 안에 정부 채무 한도 14조3000억 달러를 늘려야 할 수도 있다.미국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8일 3.58%로 1980년 이래 평균치인 7%를 밑돌고 있다.피치는 지난주 미국의 GDP 대비 정부 부채 규모가 2012년에 100%까지 늘어나 신용등급 AAA 국가 중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예산 적자를 감내하기 위해 미국은 해외 투자자 및 정부에 채권을 팔고 있으며 채권국에는 달러화 표시 외환보유고가 쌓여가고 있다.IMF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해외의 달러화 외환보유고는 3조1400억 달러에 달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현재의 통화 시스템이 지속되면 저성장 기간이 늘어나고 인플레이션과 불안전성 리스크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가난한 나라들이 제로 금리로 미국에 돈을 빌려주는 현재의 시스템은 근본적으로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