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12일),옵션만기일(14일) 등 증시에 영향을 줄 변수가 많은 한주가 시작된다.이들 변수는 상승탄력이 둔화된 증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무엇보다 옵션만기일이 부담스럽다.그동안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세가 만기일을 이용해 매도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상승탄력이 둔화된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금리인상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깜짝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예측도 나온다.

◆상승탄력 둔화된 증시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2127.97로 마감돼 한주 동안 0.32% 상승하는 데 그쳤다.4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기는 했지만,사상최고치 돌파에 따른 부담으로 속도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하다.18거래일 연속 매수로 여전히 지수상승을 견인하고 있지만,주간 순매수 규모가 1조958억원으로 전주(2조2666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정부가 원달러 환율 하락세(원화가치 상승)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게 외국인들의 ‘사자’ 행진을 주춤하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예상보다 환율하락 속도가 빨라지자 정부는 최근 속도조절에 돌입했다.

지난 4일 장중에 환율이 1084원까지 하락하자 정부는 개입을 통해 환율을 1086원60전까지 끌어올렸다.8일에도 장중 한때 1082원까지 급락하자 막판 개입을 통해 낙폭을 줄였다.정부가 ‘쏠림’ 방지를 위한 개입에 나섬에 따라 환율하락 속도는 다소 주춤해질 전망이다.

◆옵션만기일·금리인상 전망

먼저 옵션만기일과 관련해서는 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선물·옵션만기일 이후 외국인의 매수로 선물가격이 뛰면서 매수차익거래(주식매수·선물매도) 잔액은 늘고 매도차익거래(선물매수·주식매도) 잔액은 줄었다”며 “선물·옵션간 가격차를 감안하면 매수차익거래를 했던 외국인이 만기를 이용해 선물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주식을 내다 팔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동결’에 대한 예상이 우세한 가운데 ‘깜짝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센 게 사실이지만,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과거 금통위가 경기확장기에도 두 달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한 적이 드물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그렇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부처의 ‘제1목표’는 물가잡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나서는 등 정부 정책방향이 물가잡기쪽으로 쏠리는 추세는 증시상승세에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 노려야

이처럼 증시주변 환경이 추가상승을 제한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이익규모가 큰 종목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 공개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이번 주부터 본격화될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며 “이익 모멘텀이 살아있는 종목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기아차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제철 등이 이번주 증권사들의 투자유망 종목으로 꼽혔다.코스닥에서는 OCI머티리얼즈 실리콘웍스 미래나노텍 등 주요 부품·소재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