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증시가 본격적인 기업실적 발표 구간에 진입한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이 실적으로 쏠리며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기준금리 결정, 4월 옵션만기 등의 이벤트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2110∼2150 구간에서 움직이며 고점을 높여갈 것"이라며 "지난주 ECB(유럽중앙은행)와 인민은행의 금리인상 등에 따라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출구전략은 경기의 정상화를 시사하고, 국내외 경기가 확장국면 진입을 앞두고 있어 여전히 주식을 사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이번주에도 코스피지수의 신고점 경신이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고점부담과 옵션만기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도 있겠지만 지수는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기 때문에 매수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과 매크로(경기) 불안 요인이 남아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부진에 따른 국내 실적 모멘텀 약화 우려,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에 따른 유로존 재정위기 재부각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1분기 실적을 확인하고 가고자 하는 관망세가 지배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단기적으로 코스피 지수의 상승탄력이 둔화되며 기간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증권업계에선 시장의 관심이 기업실적에 쏠려 있기 때문에 화학, 자동차, 철강금속 등 실적 호전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심 팀장은 "에너지를 비롯한 화학, 자동차, 철강금속 등의 영업이익 상승세는 여전히 양호하기 때문에 비중을 유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면서 "3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전기전자, 금융, 건설 등도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조언했다.

마 팀장은 "원·달러 환율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세는 지속될 전망이고 세계 경기 회복과 확장국면에서 수출증가율이 내수증가율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자동차 및 부품, 화학, 반도체, 기계 등 전체 수출 중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업종이 투자유망하다"고 진단했다.

실적 전망이 밝지만 그동안 상승폭이 적었던 중형주에 일정부분 관심을 둬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강 팀장은 "펀더멘털 개선과 견조한 수급여건을 고려하면 대외불안이 진정될 경우 2분기 중 점차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며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투자저변이 확대되는 장세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인플레이션 환경에서도 수익구조가 안정적인 기존 주도주인 정유, 화학, 철강, 비철금속 내 중형주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이번주 알코아를 시작으로 미국 기업들도 1분기 실적 발표에 들어간다. 이는 대체로 미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비춰 국내 증시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