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80원 초반에서 하향 진입을 시도할 전망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1080원대 초반에서 움직이며 증시 동향에 주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 연구원은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의 약세로 역외환율은 강보합권으로 소폭 올랐다"며 "그러나 미 달러화의 약세 분위기와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경계감에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85.50/1086.00원에 최종 호가됐다.

그는 이어 "뉴욕증시의 약세가 미 연방정부 폐쇄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환시에 방향성을 제공하긴 어렵다"며 "국내 증시에서 18거래일 동안 4조9000억원에 달하는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세는 환율에 하락 압력을 유지하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변 연구원은 "외환 당국의 개입 가능성과 외국인 배당과 관련한 (역송금) 수요 그리고 높은 유가 부담 등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로화는 지난 주말 미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급등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인 1.44달러 후반대를 기록했으며, 유로·엔 환율 역시 11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속도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보다 빠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며 유로화 강세를 이끌었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분석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080~1088원 △삼성선물 1081~1088원 △신한은행 1078~1088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