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가 주름은 노화 과정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이다.

그동안 눈가 잔주름을 줄이기 위해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는 레이저나 고주파 치료기들이 동원되기도 했지만 효과가 떨어져 보톡스가 가장 많이 사용돼왔다. 보톡스는 주기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하는 단점을 안고 있다. 이에 E2고주파와 비탈인젝터를 병합하면 더 나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주름센터의 이상준 · 장가연 박사팀은 지난해 5월부터 6개월간 E2고주파와 비탈인젝터를 이용해 눈가 주름과 다크서클이 동반된 환자 34명(남자 2명,여자 32명,35~68세)을 치료한 결과 3개월 후 환자의 79.4%(27명)가 '증상이 50% 이상 호전됐다'는 주관적 만족도를 나타냈다고 12일 밝혔다. 전체 환자 가운데 '매우 호전되었다'고 답한 경우는 23.5%(8명),'호전되었다'는 55.9%(19명),'약간 호전되었다'는 17.7%(6명),'거의 변화가 없다'는 2.9%(1명)였다.

E2고주파 에너지는 고주파 고유의 특성상 피부 깊이 들어갈수록 진피층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져 콜라겐 형성을 자극하고 눈가 잔주름을 개선시킨다.

기존의 레이저는 열기둥이 피부 깊숙이 들어갈수록 에너지가 소멸돼 역삼각형을 이루는 데 반해 E2고주파 시술은 진피층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는 삼각형 형태로 피부 진피층에 더 많은 열을 전달한다. 이로써 진피층 내에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형성이 촉진돼 피부 탄력이 강화되고 멜라닌 색소도 줄어 피부가 환해지는 미백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표피에는 최소량의 열에너지만 전달돼 멜라닌세포가 열에 과잉반응해 멜라닌을 다량 분비하고 색소가 침착돼 눈 주위에 기미가 생기는 등의 부작용이 줄어든다.

비탈인젝터는 히알우론산 필러의 일종으로 극소량을 눈밑 주름과 다크서클에 주입하면 눈가 주름이 개선되고 다크서클이 완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구팀은 눈가 주름과 다크서클 부위를 3주 간격으로 3회 치료했다. 이상준 원장은 "치료받은 3명에 대해 조직검사를 시행한 결과 진피층 깊은 곳에 콜라겐이 치밀하게 재합성되고,표피-진피 경계 부위에 피부 탄력을 높여주는 엘라스틴의 일종인 '옥시탈란'섬유가 증가된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눈가 주름에 대한 기존 레이저 치료법은 눈 주위 표피의 손상과 색소 침착 등 부작용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했고,보톡스 치료는 효과는 좋지만 4~6개월 간격을 두고 주기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하고,주사를 중단했을 때 갑자기 너무 늙어보이는 단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E2고주파 및 비탈인젝터 병합요법은 레이저가 아닌 고주파에너지를 이용해 콜라겐 및 엘라스틴 섬유의 생성을 유도하는 열 자극을 주면서 빈 공간을 비탈인젝터로 채워주기 때문에 치료를 중단해도 효과가 지속될 수 있으며 기미 등의 색소성 병변이 있는 경우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임상연구 결과는 오는 5월 5년마다 열리는 세계피부과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