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구산동에 있는 주말농장에는 지난 주말 아침 일찍부터 3~4명 단위의 가족들이 모여들었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친환경 가족농장이 문을 여는 첫날이다.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정오가 되자 모두 200여가구 500여명이 농장을 찾았다. 이들은 모종 심는 법 등 기초 농사수업을 받은 후 상추 · 나물류를 직접 심고 백화점이 친환경채소 재배 컨셉트에 맞게 준비한 새싹비빔밥으로 점심을 함께 했다. 경기 광명시 철산동에서 온 안소영 씨(37)는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아이들과 즐겁게 주말을 보내기 위해 신청했다"며 "백화점 직원들이 세심하게 챙겨주니 더 특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친환경 가족농장' 운영은 올해로 두 번째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가족 중심의 고객 참여형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충성도 높은 가족 고객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 시작됐다. 올해는 작년보다 규모를 두 배 늘려 서울 원지동,상일동,오곡동 등 수도권 주말농장 5곳을 임차해 모두 800계좌(계좌당 9.9~16.5㎡)를 확보했다. 계좌당 접수비는 5만원.일반 주말농장의 절반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은 나머지 금액을 부담하고 친환경농법 교육,건강 먹을거리 강좌,삼겹살 파티,자선 친환경 강좌,김장 콘테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진행한다.

지난달 말 수도권 8개점에서 점포별로 100명씩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은 결과 압구정 본점,무역센터점은 접수 시작 2시간 만에 마감됐고,다른 점포들도 이틀 만에 예약이 완료됐다. 지난 주말 첫 프로그램의 참여율은 거의 100%에 육박했다.

임은우 현대백화점 마케팅팀장은 "지난해 1차 분양률이 75%,첫 주말 참여율이 80% 정도였던 것에 비해 올해 고객 관심은 폭발적"이라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