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선주가 잇단 수주 소식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수주 모멘텀(상승동력)의 지속과 신조선가 반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11일 오후 1시53분 현재 삼성중공업은 전거래일보다 1700원(3.86%) 오른 4만5750원을 기록 중이다. 한때 4만60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다시 썼다. 현대중공업은 55만4000원까지 상승해 신고가를 기록한 뒤 소폭 하락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3.02%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조선주들의 이같은 상승세는 고유가에 따른 플랜트 및 LNG선 수주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영국 해운사인 '골라 LNG 에너지' 등 해외 선주사 2곳으로부터 1조3000억원 규모의 LNG선 6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선업종의 주가 급등 요인은 '빅3' 중심의 대규모 수주 모멘텀과 지난 1분기 영업실적 호조세 재료가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1분기 이후의 불확실성을 살펴봐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동익 한화증권 연구원은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 모멘텀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며 "주요 조선사들의 수주잔고도 달성률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 앞으로 수주 빈도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주 주가와 상관관계가 높은 ISM제조업지수와 신조선가가 고점을 지나고 있다는 점도 당분간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재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ISM제조업지수 증가율은 작년 1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주가에 대한 선행성을 감안하면 주가 수익률은 지난달이 고점일 가능성이 있다"며 "조선주 주가와 동행하는 신조선가의 경유도 장기간 정체 상태를 보이면서 증가율이 이달부터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6개월 선행하는 수주량과 10개월 선행하는 국제유가도 각각 작년 2분기와 4월 이후 증가율이 하락하고 있어 주가 고점이 2010년 말에서 올해 초라는 결론이 나온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지표마다 차이는 있으나 올 2분기 이후 주가흐름에 대해서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하다"며 "조선주의 상승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