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기간 조정을 거치는 과정을 가격 부담이 덜한 종목군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11일 코스피지수가 나흘째 장중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증시가 숨고르기 장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지수 추가 상승과 갭(격차) 메우기를 염두에 두고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종목군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화학, 철강, 자동차 등 주도업종에 대해 여전히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지만 업종 내에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종목들로 눈길을 돌릴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과 중국의 수출 증가율 예상치 상회가 주도업종의 상승추세를 유지시키는 힘이 될 것"이라며 "주도업종 내에서의 후발주 접근과 함께 수출 호조 업종 가운데 소외된 기계 및 IT(정보기술)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에너지를 비롯한 화학업종에선 선도주인 S-OIL, LG화학 대비 후발주인 SK이노베이션, KCC의 갭 메우기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또 다른 후발종목으로는 철강·비철금속업종의 풍산, 포스코, 조선업종의 대우조선해양, 자동차업종의 글로비스를 꼽았다.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어 오면서 가격 부담이 커진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이 큰 중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우리투자증권은 기존 주도업종인 정유, 화학, 철강, 비철금속 업종 내 중형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인플레이션 환경에서도 수익구조가 안정적인 주도업종의 매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조정장이 도래하면 인플레이션 환경에 잘 견디고 실적안정성이 높은 중형주를 담고 가야 한다"며 "펀더멘털(내재가치) 개선과 수급여건을 감안하면 대외불안이 진정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투자저변이 확대되는 장세가 2분기 중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은택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증시 상승세가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종목 선택 시야를 대형주에서 중소형주까지로 넓혀 사업구조가 바뀐 대형주,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중형주, 반등이 기대되는 소형주 등 스타일로 분류한 후 종목을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추천 종목으로는 톱다운(하향식) 측면에서 삼성물산, 코오롱인더, 한샘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