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도 '청약 훈풍'…광주 계약률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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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공급부족으로 인기
순천·목포 등 순위내 마감…경쟁률 10대 1 웃돌기도
순천·목포 등 순위내 마감…경쟁률 10대 1 웃돌기도
부산발 분양 열기가 울산 창원 등을 거쳐 호남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모델하우스를 찾는 방문객이 크게 늘고 경쟁률이 10 대 1을 웃도는 곳도 속속 생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3년간 공급이 끊겼던 데다 전세난과 지역 개발 호재 등이 겹쳐 수요가 살아난 까닭"이라며 "기존 매매시장에서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청약 열기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청약 열기 높아지는 호남권
11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올봄 분양에 나선 순천 · 목포 등 전남지역 신규아파트 단지에 청약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전남지역 중견 건설업체인 중흥건설이 순천시 신대지구에 선보인 '중흥S클래스 2차'는 올해 초만 해도 미분양 우려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주 순위 내 청약을 접수한 결과 75%대의 계약률을 나타냈다. 지난달 말 개장한 견본주택에는 2만여명이 찾았고 1021가구(특별공급분 제외) 모집에 2842명이 몰려 평균 2.4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김영진 중흥건설 분양홍보팀 과장은 "전세난에 공공기관 이전 등으로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분양가를 주변시세와 비슷한 3.3㎡당 600만원대로 책정하고 중도금 전액 무이자로 부담을 덜어준 전략도 인기를 얻은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근화건설이 전남 무안 남악신도시에 공급했던 '베아채스위트'도 516가구 모집에 6000여명이 청약,3순위까지 경쟁률이 11 대 1까지 치솟았다. 한토건설이 지난달 일반공급한 순천 선평리 재건축 아파트 '순천 센트럴카운티' 666가구 중 30가구도 순위 내에서 청약이 끝났다.
◆공급 부족에 개발 호재 겹쳐
광주지역 분양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GS건설이 올해 첫 번째 사업으로 광주 첨단지구에서 지난달 선보였던 '첨단자이 2차'는 높은 경쟁률 속에 마감됐다. 전체 546가구 공급에 7598명이 접수,평균 13.9 대 1로 전 평형이 마감됐다. 이후 3일간 진행된 초기 계약에서 92%가 계약을 마쳤다. 광주시 신용동 첨단산업단지 인근의 '첨단1차' 바로 옆에 지어지는 단지로 내년 8월 완공 예정이다.
미분양 물량 해소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금호건설이 광주 지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 인근에서 공급한 '금호 갤러리303'은 올해 초 55%가 미분양이었지만 최근 2개월 사이 15%로 줄었다. 이 회사 조민호 분양팀장은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이런 추세라면 내달엔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호남권 기존 주택시장이 중소형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면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신흥 유망지역 분양단지에 투자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도 분양시장을 달구고 있다"고 분석했다.
분양컨설팅업체인 우영D&C의 조우형 대표는 "최근 3년간 신규 공급이 급감한 데다 전셋값 급등에 따른 실수요자 청약,지역별 개발 호재를 겨냥한 투자,건설사들의 분양가 하향 조정 등으로 호남권 분양시장이 활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