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마스터스 골프대회] 매킬로이ㆍ우즈만 볼 때, 오거스타의 神은 '무명 슈워젤'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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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타 현장 리포트
신들린 막판 4연속 버디로 첫 메이저 우승
우즈 4위 '부활 예고'…뒷심 아쉬운 최경주 8위
신들린 막판 4연속 버디로 첫 메이저 우승
우즈 4위 '부활 예고'…뒷심 아쉬운 최경주 8위
메이저대회 최종라운드의 처음과 끝을 이렇게 화려하게 장식한 선수가 있었을까. 마스터스 마지막날 파4홀에서 이글을 잡고 마지막 4개홀을 버디로 장식한다는 것은 오거스타가 허락하지 않았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다.
11일(한국시간)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4라운드 초반은 온통 타이거 우즈에 이어 두 번째로 최연소 챔피언에 도전하는 로리 매킬로이(22 · 북아일랜드)에게 쏠려 있었다.
◆아무도 예상 못한 그린재킷
찰 슈워젤(남아공)이 1번홀 그린 주변에서 '칩샷 버디'를 잡은 뒤 3번홀(파4)에서 120야드짜리 이글을 기록할 때도 '어쩌다 잘 맞았겠지' 하는 분위기였다.
매킬로이가 주춤하는 사이 '골프 황제' 우즈가 포효하기 시작했다. 우즈는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황제의 귀환'을 예고했다. 특히 8번홀(파5)에서 2.5m짜리 이글을 성공시키고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을 때는 전성기 시절의 그를 보는 듯했다.
1타차 살얼음판 선두를 달리던 매킬로이는 10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하며 우승경쟁에서 탈락하고 말았고 먹잇감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호랑이처럼 그린 라인을 섭렵하던 우즈도 '아멘 코너' 12,13번홀에서부터 퍼트가 홀을 살짝살짝 비켜가며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호주 선수들이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아담 스콧은 5타를 줄이며 선두로 부상했고 제이슨 데이도 17,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환호성을 질렀다. 마스터스에서 2위만 세 차례나 하며 눈물을 삼켰던 그레그 노먼의 한(恨)을 드디어 이들이 푸는가 싶었다.
그동안 슈워젤은 4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뒤 이어진 10개홀을 파로 막으면서 조용히 오거스타와 교감을 나누고 있었다. 항상 베일에 싸여 있기를 좋아하는 오거스타처럼 슈워젤은 막판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매킬로이와 우즈가 사라진 리더보드는 합계 10언더파의 성적을 기록한 7~8명의 선수들이 공동선두 그룹을 형성하는 등 혼전 양상이었다. 슈워젤은 15번홀부터 은밀한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두 번째 샷이 그린을 오버한 상태에서 어프로치샷으로 버디를 낚으며 합계 11언더파로 앞서 나갔다.
16번홀(파3)에서는 스콧이 환상적인 샷으로 30cm '탭 인 버디'를 낚으며 합계 12언더파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슈워젤은 16번홀에서 5m 버디를 떨구며 스콧과 공동선두를 이뤘다.
스콧은 17번홀에서 티샷이 악성 훅이 나면서 7번홀 그린 사이드 벙커에 빠졌다. 두 번째 샷도 벙커에 빠지고 벙커샷도 3m 이상 지나쳤으나 '천금 같은 파 세이브 퍼팅'을 성공시켰다.
함께 플레이하던 데이는 17번홀에서 8m 오르막 버디에 이어 18번홀 2m 버디를 잡아내며 스콧과 나란히 합계 12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슈워젤 막판 2홀 남기고 급부상
슈워젤에게 2개 홀이 남았을 때에서야 비로소 그에게 주목이 쏠렸다. 그것도 슈워젤이 이길 것이란 예상보다는 호주 챔피언 탄생에 그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하는 정도였을 것이다. 그러나 슈워젤은 17번홀에서 2m 버디를 성공시키며 오히려 1타차 선두로 올라섰다. 남은 것은 18번홀에서 연장전이 성사될지 여부였다. 슈워젤은 이마저도 4.5m 버디로 무산시켜버렸다.
이번이 두 번째 마스터스 출전인 슈워젤은 게리 플레이어,트레버 이멜만에 이어 남아공 출신으로 세 번째 마스터스 챔피언이 됐다. 특히 이날은 플레이어가 50년 전 첫 외국인 마스터스 챔피언에 오른 날이어서 더욱 의미 있는 날이 됐다.
슈워젤은 미국 PGA투어 대신 유럽투어와 남아공의 선샤인투어에서 주로 활동해왔다. 유러피언투어에서는 6승을 거뒀으나 메이저대회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공동 14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우승상금 144만달러를 챙긴 슈워젤은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루이 웨스트호이젠(남아공)에게 감사 드린다. 그는 나에게 불가능이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우즈, 전반 9홀 퍼트 수 13개
최경주는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8위로 경기를 마쳤다. 최경주는 7번홀 2m 버디에 이어 9번홀에서는 148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핀 왼쪽에 떨어진 뒤 오른쪽으로 스핀을 먹고 홀인이 될 뻔한 '이글성 버디'를 추가하는 등 한때 공동 2위까지 올라갔으나 막판 17,18번홀 보기로 자신의 최고성적(3위)을 넘지 못했다.
우즈는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반 9홀에는 13개로 막았던 퍼트가 후반에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나 우즈는 불륜 스캔들 이후 18개월째 22개 대회에서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는데 위안거리가 됐다.
우즈는 "출발은 좋았지만 후반에 조금 더 점수를 줄였어야 했다"며 "오늘 내내 공을 잘 쳤기 때문에 결과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11일(한국시간)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4라운드 초반은 온통 타이거 우즈에 이어 두 번째로 최연소 챔피언에 도전하는 로리 매킬로이(22 · 북아일랜드)에게 쏠려 있었다.
◆아무도 예상 못한 그린재킷
찰 슈워젤(남아공)이 1번홀 그린 주변에서 '칩샷 버디'를 잡은 뒤 3번홀(파4)에서 120야드짜리 이글을 기록할 때도 '어쩌다 잘 맞았겠지' 하는 분위기였다.
매킬로이가 주춤하는 사이 '골프 황제' 우즈가 포효하기 시작했다. 우즈는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황제의 귀환'을 예고했다. 특히 8번홀(파5)에서 2.5m짜리 이글을 성공시키고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을 때는 전성기 시절의 그를 보는 듯했다.
1타차 살얼음판 선두를 달리던 매킬로이는 10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하며 우승경쟁에서 탈락하고 말았고 먹잇감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호랑이처럼 그린 라인을 섭렵하던 우즈도 '아멘 코너' 12,13번홀에서부터 퍼트가 홀을 살짝살짝 비켜가며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호주 선수들이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아담 스콧은 5타를 줄이며 선두로 부상했고 제이슨 데이도 17,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환호성을 질렀다. 마스터스에서 2위만 세 차례나 하며 눈물을 삼켰던 그레그 노먼의 한(恨)을 드디어 이들이 푸는가 싶었다.
그동안 슈워젤은 4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뒤 이어진 10개홀을 파로 막으면서 조용히 오거스타와 교감을 나누고 있었다. 항상 베일에 싸여 있기를 좋아하는 오거스타처럼 슈워젤은 막판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매킬로이와 우즈가 사라진 리더보드는 합계 10언더파의 성적을 기록한 7~8명의 선수들이 공동선두 그룹을 형성하는 등 혼전 양상이었다. 슈워젤은 15번홀부터 은밀한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두 번째 샷이 그린을 오버한 상태에서 어프로치샷으로 버디를 낚으며 합계 11언더파로 앞서 나갔다.
16번홀(파3)에서는 스콧이 환상적인 샷으로 30cm '탭 인 버디'를 낚으며 합계 12언더파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슈워젤은 16번홀에서 5m 버디를 떨구며 스콧과 공동선두를 이뤘다.
스콧은 17번홀에서 티샷이 악성 훅이 나면서 7번홀 그린 사이드 벙커에 빠졌다. 두 번째 샷도 벙커에 빠지고 벙커샷도 3m 이상 지나쳤으나 '천금 같은 파 세이브 퍼팅'을 성공시켰다.
함께 플레이하던 데이는 17번홀에서 8m 오르막 버디에 이어 18번홀 2m 버디를 잡아내며 스콧과 나란히 합계 12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슈워젤 막판 2홀 남기고 급부상
슈워젤에게 2개 홀이 남았을 때에서야 비로소 그에게 주목이 쏠렸다. 그것도 슈워젤이 이길 것이란 예상보다는 호주 챔피언 탄생에 그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하는 정도였을 것이다. 그러나 슈워젤은 17번홀에서 2m 버디를 성공시키며 오히려 1타차 선두로 올라섰다. 남은 것은 18번홀에서 연장전이 성사될지 여부였다. 슈워젤은 이마저도 4.5m 버디로 무산시켜버렸다.
이번이 두 번째 마스터스 출전인 슈워젤은 게리 플레이어,트레버 이멜만에 이어 남아공 출신으로 세 번째 마스터스 챔피언이 됐다. 특히 이날은 플레이어가 50년 전 첫 외국인 마스터스 챔피언에 오른 날이어서 더욱 의미 있는 날이 됐다.
슈워젤은 미국 PGA투어 대신 유럽투어와 남아공의 선샤인투어에서 주로 활동해왔다. 유러피언투어에서는 6승을 거뒀으나 메이저대회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공동 14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우승상금 144만달러를 챙긴 슈워젤은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루이 웨스트호이젠(남아공)에게 감사 드린다. 그는 나에게 불가능이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우즈, 전반 9홀 퍼트 수 13개
최경주는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8위로 경기를 마쳤다. 최경주는 7번홀 2m 버디에 이어 9번홀에서는 148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핀 왼쪽에 떨어진 뒤 오른쪽으로 스핀을 먹고 홀인이 될 뻔한 '이글성 버디'를 추가하는 등 한때 공동 2위까지 올라갔으나 막판 17,18번홀 보기로 자신의 최고성적(3위)을 넘지 못했다.
우즈는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반 9홀에는 13개로 막았던 퍼트가 후반에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나 우즈는 불륜 스캔들 이후 18개월째 22개 대회에서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는데 위안거리가 됐다.
우즈는 "출발은 좋았지만 후반에 조금 더 점수를 줄였어야 했다"며 "오늘 내내 공을 잘 쳤기 때문에 결과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