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행보' 엇갈린 전망] 외국인도 숨고르기…'바이 코리아' 멈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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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펀드 한국 비중 상승…당분간 추가 매수 이어질 것
대부분 선물연계 차익거래…"이달 중순까지 관망" 분석도
대부분 선물연계 차익거래…"이달 중순까지 관망" 분석도
외국인의 낌새가 심상치 않다. 장중 매도 우위를 보이다 마감 직전에야 프로그램을 통해 '반짝 매수'하는 전략을 반복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를 사상 최고치에 올려 놓은 외국인이 한발 물러나면서 국내 증시는 보합권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머징(신흥국) 펀드로의 자금 유입 재개 등을 이유로 대부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란 낙관론을 펴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 증권사 해외영업 담당자들은 외국인 매수의 연속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머징펀드 내 한국 비중 상승 중"
11일 코스피지수는 5.58포인트(0.26%) 하락한 2122.39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매수 규모가 부쩍 줄면서 종일 힘없는 흐름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장중 100억원대의 매도 우위를 보이다 막판'사자'로 돌아서 1029억원 순매수로 마감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리서치기획팀장은 "최근 한국 관련 글로벌 펀드로 자금 유입이 재개된 데다 이머징펀드 내 한국 비중도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3월30일~4월6일) 한국 관련 6대 펀드로 유입된 70억7500만달러 중 한국 주식 매수금액은 8억4500만달러로 전체의 10%를 넘어섰다. 매수금액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처음 돌파했던 2007년 10월 8억6600만달러 이후 가장 많았다.
이 팀장은 "이머징 펀드 내 한국 비중이 1월 말 12.41%로 벤치마크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지수 내 비중(14.13%)보다 낮았지만 2월엔 12.70%로 벤치마크(13.34%) 수준에 육박했다"며 "외국인이 한국 비중을 본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대부분 차익거래…연속성 기대난"
하지만 영업 일선에서 직접 외국인을 상대하는 전문가들의 말은 다르다. 안승원 UBS증권 전무는 "3월 중순 이후 유입된 외국인 매수의 70% 이상이 선물과 연계된 차익거래"라며 "이는 현 · 선물 간 가격차를 이용해 기계적으로 매수하는 것이어서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차익거래를 제외하면 실제 한국 주식에 대한 매수 규모는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경덕 메릴린치증권 전무도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헤지펀드의 쇼트커버링(환매수)이 대부분 마무리됐고,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외국인은 점차 차익을 실현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며 "당분간은 매수세가 둔화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아직은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하고 원화의 추가 강세가 기대되는 국면이라 차익 실현보다는 순환매 정도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1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됨에 따라 이달 중후반까지는 관망세가 우세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상욱 크레디트스위스 상무는 "통상 외국인은 실적 발표 전 거래를 줄이는 경향이 있다"며 "1분기 실적과 2분기 이후에 대한 전망을 확인한 후에나 추가 매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아시아와 미국 투자자들을 만나고 온 박인홍 삼성증권 해외법인사업부장(상무)은 "대부분이 2100선 위에서는 상승 탄력이 둔화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이 때문에 원화 강세와 금리 인상 국면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종목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이 관심 있는 업종으로는 대부분 자동차 화학 정보기술(IT) 등을 지목하고 있다. 다만 김 상무는 "화학은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업종이라 주가 상승 이유를 궁금해하기는 하지만 실제 매수세는 뜸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이머징펀드 내 한국 비중 상승 중"
11일 코스피지수는 5.58포인트(0.26%) 하락한 2122.39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매수 규모가 부쩍 줄면서 종일 힘없는 흐름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장중 100억원대의 매도 우위를 보이다 막판'사자'로 돌아서 1029억원 순매수로 마감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리서치기획팀장은 "최근 한국 관련 글로벌 펀드로 자금 유입이 재개된 데다 이머징펀드 내 한국 비중도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3월30일~4월6일) 한국 관련 6대 펀드로 유입된 70억7500만달러 중 한국 주식 매수금액은 8억4500만달러로 전체의 10%를 넘어섰다. 매수금액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처음 돌파했던 2007년 10월 8억6600만달러 이후 가장 많았다.
이 팀장은 "이머징 펀드 내 한국 비중이 1월 말 12.41%로 벤치마크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지수 내 비중(14.13%)보다 낮았지만 2월엔 12.70%로 벤치마크(13.34%) 수준에 육박했다"며 "외국인이 한국 비중을 본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대부분 차익거래…연속성 기대난"
하지만 영업 일선에서 직접 외국인을 상대하는 전문가들의 말은 다르다. 안승원 UBS증권 전무는 "3월 중순 이후 유입된 외국인 매수의 70% 이상이 선물과 연계된 차익거래"라며 "이는 현 · 선물 간 가격차를 이용해 기계적으로 매수하는 것이어서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차익거래를 제외하면 실제 한국 주식에 대한 매수 규모는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경덕 메릴린치증권 전무도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헤지펀드의 쇼트커버링(환매수)이 대부분 마무리됐고,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외국인은 점차 차익을 실현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며 "당분간은 매수세가 둔화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아직은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하고 원화의 추가 강세가 기대되는 국면이라 차익 실현보다는 순환매 정도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1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됨에 따라 이달 중후반까지는 관망세가 우세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상욱 크레디트스위스 상무는 "통상 외국인은 실적 발표 전 거래를 줄이는 경향이 있다"며 "1분기 실적과 2분기 이후에 대한 전망을 확인한 후에나 추가 매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아시아와 미국 투자자들을 만나고 온 박인홍 삼성증권 해외법인사업부장(상무)은 "대부분이 2100선 위에서는 상승 탄력이 둔화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이 때문에 원화 강세와 금리 인상 국면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종목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이 관심 있는 업종으로는 대부분 자동차 화학 정보기술(IT) 등을 지목하고 있다. 다만 김 상무는 "화학은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업종이라 주가 상승 이유를 궁금해하기는 하지만 실제 매수세는 뜸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