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가는 窓] '하쿠나마타타'는 희망사항일 뿐…阿비즈니스, 식민 역사 이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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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인정하면 죽음' 내면화
책임 피하는 문화 만들어 '다음'이란 말은 믿지마라
책임 피하는 문화 만들어 '다음'이란 말은 믿지마라
뉴욕 브로드웨이의 최고 인기 뮤지컬 라이온킹.케냐의 야생동물 사파리를 배경으로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만들어진 이 작품은 아프리카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이해를 제공한다. '걱정 없다'는 뜻의 스와힐리어로 아프리카의 낙천적 인생철학을 표현하는 '하쿠나마타타'는 라이온킹의 대표 음악이다. '뽈레뽈레'도 아프리카에서 많이 듣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빨리빨리'와 발음은 비슷하지만 뜻은 정반대로 '천천히'를 의미한다.
흔히 쓰이는 이런 말들과 달리 아프리카는 모순이 많은 곳이다. '걱정 없이,천천히' 살아가는 것은 희망사항일 뿐이다. 만성적 빈곤과 정치 · 사회적으로 아직 많은 불안요인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심적인 위안을 찾기 위해 그런 말을 자주 쓰는 것은 아닐까. '천천히' 문화도 외국인의 시각에서 보면 어쩌면 모순이다. 교통체증이 생기면 1차선 도로에 순식간에 네댓 개의 줄이 생기고,아찔한 추월로 차량사고가 빈발한다. 걱정은 일상이고,천천히 문화는 남들이 내게 그렇게 해 주기를 바라는 일종의 이기주의로 보인다. 실제로 아프리카 사람들은 성격이 급하다.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현지 KOTRA를 방문하는 우리나라 기업인이 2~3년 전에 비해 서너 배로 늘었다. 이미 많은 이해와 정보를 갖고 오는 경우도 있지만 아프리카 시장에 처음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담 과정에서부터 시행착오가 빈발하고,문화와 인식 차이로 빚어진 감정 문제가 종국적으로 비즈니스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프리카,특히 사하라 이남의 블랙아프리카 국가와의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먼저 이들의 일반적인 관행적 문화를 알고 시작할 필요가 있다. 아프리카만의 좋은 면도 많지만 여기서 다소 부정적 측면을 주로 소개하는 이유는 비즈니스 상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대개 감정과 인식의 차이에서 빚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개인과 소집단의 이익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 만연한 부패도 여기서 출발한다. 역사적으로 아프리카는 국가보다 부족 의식이 강한데 1960년대 초 유럽 제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그 지역에 살던 상관없는 부족 집단이 모여 하나의 국가가 됐다. 따라서 아직까지 국가적 결집력이 약하고,개인 이익과 부족적 연대가 앞선다.
되도록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것도 이들 지역의 특성이다. 유럽의 식민지 시절에 하층계급으로 살아가면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 바로 죽음이 따라오는 가혹한 식민지 문화가 일단은 책임부터 모면하려는 습관을 만들어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막다른 골목까지 밀기보다는 어느 정도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관용이 필요한 이유다.
일단 준 돈은 다시 받기가 매우 힘들고,사회적으로 만연한 부패를 비난하지만 본인도 거기에 포함되길 원하기도 한다. 또 다른 특성으로 행동보다는 말이 앞선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말로 하는 약속을 그대로 믿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다소 자기중심적이고 논리에 맞지 않은 핑계가 많기도 하다. 약속 시간에 한 시간 정도 늦는 것은 일상이다. 주기보다는 바라고 기대는 습관이 있다. 이와 함께 비즈니스 상담에서 다음(next)과 내일(tomorrow)을 믿지 않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단골에게 바가지를 잘 씌운다. 수입 거래라면 정기적인 품질과 수량 검사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아프리카와의 비즈니스는 이런 부분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다. 성공 열쇠는 상기한 부정적 요소가 개입되지 않도록 첫 단추부터 정확히 잘 끼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참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프리카는 사회 시스템 자체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느리다. 상황 지연이 개인의 문제인지,시스템의 문제인지를 파악하고 일단은 터져 나오는 감정부터 잡아야 한다. 성급한 재촉과 비난은 자칫 극단적인 상황에 이를 수 있다.
현지에서 사업하는 많은 우리 투자기업들도 순간순간 감정적 절제가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어쩌면 아프리카만큼 사업하기 편한 데가 없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 조금 참고 이해하면서 지혜롭게 대응하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말이다.
나창엽 KOTRA 나이로비 센터장
흔히 쓰이는 이런 말들과 달리 아프리카는 모순이 많은 곳이다. '걱정 없이,천천히' 살아가는 것은 희망사항일 뿐이다. 만성적 빈곤과 정치 · 사회적으로 아직 많은 불안요인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심적인 위안을 찾기 위해 그런 말을 자주 쓰는 것은 아닐까. '천천히' 문화도 외국인의 시각에서 보면 어쩌면 모순이다. 교통체증이 생기면 1차선 도로에 순식간에 네댓 개의 줄이 생기고,아찔한 추월로 차량사고가 빈발한다. 걱정은 일상이고,천천히 문화는 남들이 내게 그렇게 해 주기를 바라는 일종의 이기주의로 보인다. 실제로 아프리카 사람들은 성격이 급하다.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현지 KOTRA를 방문하는 우리나라 기업인이 2~3년 전에 비해 서너 배로 늘었다. 이미 많은 이해와 정보를 갖고 오는 경우도 있지만 아프리카 시장에 처음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담 과정에서부터 시행착오가 빈발하고,문화와 인식 차이로 빚어진 감정 문제가 종국적으로 비즈니스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프리카,특히 사하라 이남의 블랙아프리카 국가와의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먼저 이들의 일반적인 관행적 문화를 알고 시작할 필요가 있다. 아프리카만의 좋은 면도 많지만 여기서 다소 부정적 측면을 주로 소개하는 이유는 비즈니스 상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대개 감정과 인식의 차이에서 빚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개인과 소집단의 이익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 만연한 부패도 여기서 출발한다. 역사적으로 아프리카는 국가보다 부족 의식이 강한데 1960년대 초 유럽 제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그 지역에 살던 상관없는 부족 집단이 모여 하나의 국가가 됐다. 따라서 아직까지 국가적 결집력이 약하고,개인 이익과 부족적 연대가 앞선다.
되도록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것도 이들 지역의 특성이다. 유럽의 식민지 시절에 하층계급으로 살아가면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 바로 죽음이 따라오는 가혹한 식민지 문화가 일단은 책임부터 모면하려는 습관을 만들어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막다른 골목까지 밀기보다는 어느 정도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관용이 필요한 이유다.
일단 준 돈은 다시 받기가 매우 힘들고,사회적으로 만연한 부패를 비난하지만 본인도 거기에 포함되길 원하기도 한다. 또 다른 특성으로 행동보다는 말이 앞선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말로 하는 약속을 그대로 믿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다소 자기중심적이고 논리에 맞지 않은 핑계가 많기도 하다. 약속 시간에 한 시간 정도 늦는 것은 일상이다. 주기보다는 바라고 기대는 습관이 있다. 이와 함께 비즈니스 상담에서 다음(next)과 내일(tomorrow)을 믿지 않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단골에게 바가지를 잘 씌운다. 수입 거래라면 정기적인 품질과 수량 검사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아프리카와의 비즈니스는 이런 부분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다. 성공 열쇠는 상기한 부정적 요소가 개입되지 않도록 첫 단추부터 정확히 잘 끼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참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프리카는 사회 시스템 자체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느리다. 상황 지연이 개인의 문제인지,시스템의 문제인지를 파악하고 일단은 터져 나오는 감정부터 잡아야 한다. 성급한 재촉과 비난은 자칫 극단적인 상황에 이를 수 있다.
현지에서 사업하는 많은 우리 투자기업들도 순간순간 감정적 절제가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어쩌면 아프리카만큼 사업하기 편한 데가 없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 조금 참고 이해하면서 지혜롭게 대응하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말이다.
나창엽 KOTRA 나이로비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