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돌아왔지만 피부를 생각하면 꼭 반갑지만은 않다. 봄철 늘어나는 자외선은 피부 노화를 앞당기고 검버섯 잡티 주름 등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황사와 건조한 공기 역시 피부의 수분 밸런스를 해쳐 피부가 거칠어지게 한다. 제주 아름다운피부과의 양준성 원장은 "봄철에는 급격한 환경 변화로 피부 고민이 생기기 쉽다"며 "연령대별로 적절한 피부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20대 여성에게는 봄철 호르몬 변화로 인한 '여드름'이 가장 흔한 고민이다. 하지만 이를 가볍게 생각하고 집에서 직접 짜는 경우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흉터를 남기는 만큼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광역동 치료(PDT)는 약물과 레이저를 이용해 목표물만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것으로 단 한 차례 시술로도 치료 효과를 볼 수 있고 여드름이 재발하는 것을 방지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3~4주 간격으로 2회 정도 시술받으면 만족스러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시너지 레이저'는 고출력 고주파(RF)를 진피층에 직접 방사해 콜라겐의 재생을 활성화하는 인트라셀과 멀티플렉스 기술을 사용해 기존 레이저보다 흡수도가 3~5배 높다. 여드름 흉터 치료뿐 아니라 모공 축소에도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30~40대는 봄철 자외선으로 인해 '기미' 등 색소침착 질환으로 고민하기 쉽다. 특히 기미는 한 번 발생하면 화장품이나 약으로 개선이 어렵고 재발이 잦은 만큼 여러 가지 레이저 장비를 복합적으로 이용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양 원장은 권한다. '제 4세대 IPL'이라 불리는 '루메니스원'은 쿨링 시스템을 장착해 통증과 부작용을 최소화한다. 여기에 헤모글로빈 흡수율을 낮추고 멜라닌 흡수율은 높인 '젠틀맥스'와 혈관 및 주변 조직의 열손상을 줄인 '멜라스타' 장비를 병행해 치료하면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50대는 봄철 자외선에 의해 진피층의 콜라겐이 파괴되고 비정상적인 탄력 섬유가 늘어나면서 '주름'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 최근 미국 식품이약국(FDA) 승인을 받은 '울쎄라 리프팅'은 영상장치로 피부를 진단한 후,피부 진피 밑 근육층인 SMAS까지 열을 전달해 콜라겐 생성을 자극하는 시술이다. 절개가 필요 없으며 1회 시술로 주름 치료는 물론 리프팅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액센트 울트라'는 마사지볼이 장착된 RF장비로 고체 성분 세포막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주름관리와 리프닝 · 비만관리에 효과적이다. 매트릭셀은 특수 제작된 700개 이상의 볼록렌즈를 사용해 빔의 침투 정도를 균일하게 만드는 시술로 색소질환 치료와 탄력관리 · 모공 축소를 동시에 원하는 50대 여성에게 효과가 크다. 평소 피부에 좋은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연령층을 막론하고 중요하다. 양 원장은 △외출시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 △챙이 있는 모자와 소매가 있는 겉옷 착용 △비타민 A · C · E를 함유한 녹색 채소와 제철 과일 섭취 △피부재생이 활발한 밤 11시~2시 사이에 취침 △하루 8잔의 물 마시기 △긍정적인 마인드 갖기 등을 좋은 습관으로 꼽았다.

정소람 기자 soram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