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운송업계는 작년 호황기를 맞이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했고 항공화물도 정보통신(IT)산업 호조세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올 들어선 제트유가 급등과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영업부진이 불가피하다. 항공사들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분기에도 고유가의 부담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여러 여건을 고려할 때 악재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나는 흐름이 예상된다. 항공수요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운항효율성 개선에 따라 비용구조도 안정될 것이다. 특히 최근의 원화 강세는 주가에 긍정적이다.

항공회사들의 주가는 그간 하락폭이 컸고 기간조정도 받아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천국제공항의 영향력 확대로 항공운송산업의 중 · 장기 성장성이 높아진 측면도 주가에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항공수요 증가로 수혜폭 확대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노선의 비중이 크다. 이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 실질적인 수송량 증가폭이 커지게 된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날 때 중거리 노선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 29개와 동남아노선 16개를 각각 주 173회와 141회 운항하는 등 중거리 노선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지금 원화 강세 기조 속에서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여기에 미국 비자 면제와 중국인 비자 발급 완화조치에 따른 효과가 본격화된다면 여객수송 호조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탑승률과 수송단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어 항공수요 회복세와 함께 탄탄한 영업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인천공항의 높은 대외 경쟁력도 아시아나항공의 장점이다. 인천공항은 향후 동북아시아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돼 아시아나항공은 중 · 장기적인 측면에서 높은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

셋째,최근 항공화물 부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영업실적 호조를 실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2분기 이후 항공화물 부문은 IT업황 호조로 수송량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넷째,아시아나항공은 서비스 측면에서 최우수 항공사로 매년 선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중 · 장기 항공기의 대규모 도입으로 전반적인 수송능력 확대도 지속될 전망이다. 장거리 기재 확충과 프리미엄 항공사 도약을 위해 A380 6대를 도입(2014~2017년)키로 결정했고,A350 30대 도입(2016~2022년)도 예정돼 중 · 장기 성장성을 확보했다.

◆일본노선 비중이 높은 게 약점

아시아나항공은 고유가로 영업실적이 둔화되고 있다. 하지만 유류할증료의 유입으로 비용 부담을 어느 정도 완화하고 있다. 제트유가가 연 1달러 상승할 때 120억원의 유류비 증가효과가 나타난다. 유류할증료를 감안하면 연평균 제트유가가 1달러 오를 때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은 60억원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원화의 강세흐름도 유류비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약점은 매출 중 일본노선의 비중이 22%로 높다는 것이다. 일본 대지진으로 매출감소가 커질 수밖에 없다. 3월 일본 노선의 수송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으로 오는 일본인 관광객 급감과 일본 여행 자제로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

하지만 중 · 장기적으로는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선호로 상대적인 수혜가 가능하다. 또 인천공항이 일본 공항들을 제치고 동북아시아에서 중간 기착지 역할을 더 강화할 수 있어 간접적인 반사이득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지진으로 인한 일본 노선 문제는 최악의 상황으로는 전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올 매출은 10% 늘어난 5조5782억원,영업이익은 15% 줄어든 5201억원으로 추정한다. 고유가로 인해 운항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줄겠지만 절대이익 수준으로 본다면 양호한 편이다. 중 · 장기 매출과 영업이익의 호조를 예상한다.

특히 2분기 중 마무리될 대한통운 지분 매각으로 안정적인 자금 확보와 차입금 상환이라는 효과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주가수익비율(PER) 6.2배,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EV/EBITDA(기업가치를 상각전 영업이익으로 나눈 지표)는 6.4배로 저평가돼 있어 주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martin.song@wooriw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