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년간 히트곡 가사에서 ‘불안’과 ‘절망’을 담은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19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데이터기업 뮤직스매치가 매주 빌보드 '핫100'에 오른 곡들의 가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년 동안 가사에서 '불안(angst)'의 정서를 언급하는 히트곡의 비중이 1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절망(despair)'과 '상심(heartbreak)'을 담은 노래 역시 2020년 이후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현재 빌보드 톱100에 오른 곡 가운데 약 4분의 1은 비참함이나 우울감을 암시하는 가사를 담고 있다.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학술지 사이언티픽리포트에 실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이 1973년 이후 빌보드 차트를 분석한 결과 가사 속 부정성은 꾸준히 증가한 반면 긍정성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증감과는 관련이 없었다.이코노미스트는 "우울한 정서에 빠진 젊은 청취자들이 자신의 기분에 맞는 노래를 반복 재생하면서, 상대적으로 밝은 곡들은 차트에 오르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빌보드 순위 산정 방식이 변화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과거에는 음반 판매량이 중심이었지만, 현재는 스트리밍 수치가 반영되면서 청취자들이 자신의 정서에 맞는 음악을 더욱 빠르게 찾아 듣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에 반발해 자국민을 대상으로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한 여파가 실제 수치로 나타나고 있습니다.교도통신에 따르면 가네코 야스시 일본 국토교통상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2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같은 달보다 45% 줄어든 약 33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 관련 발언을 계기로 중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중국의 일본 여행 자제 권고가 내려졌고, 이후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 감소로까지 이어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가네코 국토교통상은 중국인 방문객 감소와 관련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한편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는 역대 최다인 4천270만 명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다만 중국인 관광객 급감의 직격탄은 일본 백화점 업계가 맞고 있습니다. 주요 6개 백화점의 올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인 외 관광객 유치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이에 따라 일본 백화점들은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국 외 아시아 관광객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다카시마야 백화점은 싱가포르에 이어 태국과 베트남 매장에서도 단골 고객에게 VIP 카드를 발급해 일본 방문 시 면세 절차를 우선 지원하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김영석 한경디지털랩 PD youngstone@hankyung.com
최근 몇 년간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어왔던 대형 기술주 7개 ‘매그니피센트 세븐(M7)’의 동조화 현상이 옅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지출 열풍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면서 종목 간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지난해 M7 종목 중 S&P500 지수의 연간 수익률(16.4%)을 능가한 것은 알파벳(64.8%)과 엔비디아(38.9%)뿐이었다. 나머지 5개 종목(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 아마존, 테슬라)은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다. 올해 들어서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데이비드 반센 반센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M7 종목의 상관관계가 무너졌다”며 “이들의 공통점은 그저 시가총액이 1조달러가 넘는 기업이라는 점뿐”이라고 평가했다.2023년 대형 기술주에 ‘M7’이라는 이름을 처음 붙인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는 AI 개발 경쟁 속에서 이들 기업 사이에 격차가 벌어졌다고 봤다. 엔비디아는 최첨단 AI 칩 시장을 지배하고 있고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는 AI에 수천억달러를 쏟아붓는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로 변모 중이다. 반면 애플은 AI 투자 부족 논란 탓에,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 둔화 탓에 주가가 부진하다.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 역시 잦아들었다. 반다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이 M7 종목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이나 2024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테슬라의 경우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023년 대비 지난해에 43% 급감했다.이제 시장 참여자들은 선별적인 매수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 개발이 헬스케어와 같은 산업으로 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