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경시 태도’로 정치권의 비판을 받아온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12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 ‘나홀로’ 출석, 여야 의원들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 8일 국제회의에 참석한다며 국회와 제대로 협의도 하지 않고 대정부질문에 빠진 최 장관의 버릇을 다잡으려 여야가 합의해 따로마련한 자리였다.

최 장관은 이날도 초반 특유의 소신발언으로 의원들과 각을 세우다 연이은 질타에 ‘고자세’에서 탈피, 고개를 숙였다.

최 장관은 “장관이 입국한 이후에 국회의장과 양당 원내대표 등에게 양해를 구하는 연락을 했느냐”는 노영민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번 일이 초유의 사태이고 이런 불편을 끼쳐드린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했지만 저도 참모들과 자료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순간 자리에서 답변을 지켜보던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언제 우리에게 양해를 구했느냐. 국회를 무시하지 말라”며 고함을 쳤고 일부 의원들이 동조하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했다. 노 의원이 “차관이 참석했어도 될 회의였다”고 지적하자, 최 장관은 “보통 중요한 국제회의에 참석할 때는 양해해 주는 관행이 있기 때문에 출국하게 됐다”고 말해 다시 한번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한바탕 소동이 지나간 이후 최 장관은 낮은 자세를 유지했다.

구동회/허란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