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법정관리…건설사 '도미노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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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부실로 자금사정 악화
채권銀과 협의 안해 논란
채권銀과 협의 안해 논란
시공능력 평가순위 34위로 국내 건설면허 1호 기업인 삼부토건이 회생절차개시(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하지만 주채권은행인 농협에는 이 사실을 사전에 협의하거나 통보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삼부토건은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4부(수석부장판사 지대운)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파산부는 삼부토건에 재산보전 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회생채권이나 회생담보권의 강제집행을 금지하는 명령)을 이날 내렸다.
파산부는 "법정관리를 6개월 내에 신속하게 처리하는 패스트트랙 적용 사건은 아니지만 최대한 빨리 대표자 심문,현장 검증 등 절차를 거쳐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부토건은 아파트 미분양 급증과 공사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만기 도래 등으로 자금 사정이 급속히 악화되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인마을 개발사업 PF 대출은 4500억원으로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이 절반씩 떠안고 있다.
삼부토건은 계열관계인 서울 강남의 라마다르네상스호텔 등을 채권은행에 추가 담보로 제공할 능력이 있는데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예전에는 대주주의 경영권을 모두 박탈했지만 통합도산법 시행 이후 에는 경영권을 보장해주는 추세다.
농협 국민은행 등 채권은행들은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까지 이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농협 관계자는 "헌인마을 PF대출 만기 연장을 위해 추가로 담보를 내놓아야 한다는 은행권 요구에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로 맞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단 동의(75% 이상)가 필요한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작년 말 폐지된 것도 법정관리를 선택하도록 만든 요인이란 분석도 있다. 올 들어 법정관리를 신청한 기업 가운데 LIG건설 월드건설 대한해운 등 중견 업체들이 많아 채권단에 충격을 주고 있다.
조재길/심성미 기자 road@hankyung.com
삼부토건은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4부(수석부장판사 지대운)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파산부는 삼부토건에 재산보전 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회생채권이나 회생담보권의 강제집행을 금지하는 명령)을 이날 내렸다.
파산부는 "법정관리를 6개월 내에 신속하게 처리하는 패스트트랙 적용 사건은 아니지만 최대한 빨리 대표자 심문,현장 검증 등 절차를 거쳐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부토건은 아파트 미분양 급증과 공사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만기 도래 등으로 자금 사정이 급속히 악화되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인마을 개발사업 PF 대출은 4500억원으로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이 절반씩 떠안고 있다.
삼부토건은 계열관계인 서울 강남의 라마다르네상스호텔 등을 채권은행에 추가 담보로 제공할 능력이 있는데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예전에는 대주주의 경영권을 모두 박탈했지만 통합도산법 시행 이후 에는 경영권을 보장해주는 추세다.
농협 국민은행 등 채권은행들은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까지 이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농협 관계자는 "헌인마을 PF대출 만기 연장을 위해 추가로 담보를 내놓아야 한다는 은행권 요구에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로 맞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단 동의(75% 이상)가 필요한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작년 말 폐지된 것도 법정관리를 선택하도록 만든 요인이란 분석도 있다. 올 들어 법정관리를 신청한 기업 가운데 LIG건설 월드건설 대한해운 등 중견 업체들이 많아 채권단에 충격을 주고 있다.
조재길/심성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