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백두산 화산연구를 위한 전문가 학술토론회를 내달 초 평양 등에서 개최키로 했다. 또 백두산 현지답사는 6월 중순에 실시키로 합의했다.

양측 민간 대표단은 12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제2차 전문가회의를 열고 백두산 화산 연구와 관련된 이 같은 내용의 합의문을 교환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남북은 합의문에서 백두산 화산 분출에 대한 공동연구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협력키로 했다. 학술토론회,현지답사와 관련한 구체적 날짜와 실무절차에 대해서는 추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전문가 학술토론회는 평양이나 그 밖의 장소에서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서 남북이 합의를 도출함에 따라 이를 계기로 지난해 5 · 24조치 이후 경색됐던 남북 관계가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전문가 협의 후 당국 간 협의나 승인,지원 등이 필요할 경우 당국 간 접촉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11시15분부터 8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했다. 남측 대표단은 오후 8시50분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돌아왔다.

우리 측에선 수석대표인 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와 김기영 강원대 지구물리학과 교수,이윤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이강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등이 참석했다. 북에서는 단장인 윤영근 지진국 산하 화산연구소 부소장과 장성렵 화산연구소 실장,주광일 조선지진화산협회 위원이 나왔다.

유 교수는 "북측은 '최근 백두산에서 지진현상이 자주 발생했다'고 언급했다"며 "구체적 내용은 학술토론회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해 왔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