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군 가운데 한 명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11일 대선출마를 위한 준비위원회 구성 방침을 발표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자신의 웹사이트와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준비위 구성을 발표하면서 “이제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재정 건전화를 통해 미국의 위대함을 회복시킬 때가 됐다”고 말했다.

기업경영자 출신인 롬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운용을 “실패한 정책”이라고 질타하면서 검증된 기업경영자로서의 이미지를 대선 전략으로 내세웠다.그는 “현재 미국인 2000만명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거나 구직을 단념한 상태”라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주변의 인물들은 실물 경제에 종사해본 적이 없으며 민간부문에서 일자리를 어떻게 창출하는지를 모른다”고 주장했다.또 “기업과 정부에서 일한 경험에 비춰봤을 때 미국은 위험한 경로에 놓여 있고 지난 2년간 상황이 더욱 악화됐지만 능력있는 리더십이 발휘된다면 미국에 최고의 시간이 도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흑자 대회를 치르는 수완을 발휘했고 여세를 몰아 매사추세츠 주지사로 당선됐다.지난해 공화당 대선후보 중 가장 많은 정치자금을 모았고 각종 여론조사 및 오바마와의 가상대결 조사에서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도 했다.그러나 모르몬 교도라는 종교적 배경은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취약점으로 꼽힌다.2008년 공화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2위를 달리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 지지를 선언하며 중도하차한 경력이 있다.

한편 공화당에서는 지난 1월 피자회사 ‘갓 파더’의 사장 출신으로 라디오 진행자인 허먼 케인이 처음으로 대선출마를 위한 준비위를 구성했고 지난 달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가 준비위 구성 방침을 발표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