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내 증시의 숨고르기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12일)의 금리인상 가능성 및 옵션만기일(14일)에 대한 부담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로 출발했던 미국 증시는 오후 들어 혼조세로 돌아서 0.01% 상승하는 데 그쳤다.야간 선물시장은 하락세로 마감했다.증시가 강세로 돌아설 요인이 많지는 않은 셈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1일 코스피지수는 5.58포인트(0.26%) 내린 2122.39로 거래를 마쳤다.지난 5일 2130.43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코스피는 이날까지 4거래일 동안 2120선에서 ‘게걸음’을 하고 있다.

외국인은 1030억원을 순매수해 19일째 ‘사자’ 기조를 유지했다.개인도 2254억원을 순매수했다.반면 기관은 165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업종별로는 서비스(0.83%),운송장비(0.28%),화학(0.21%)을 제외한 전 업종이 떨어졌다.은행(-2.33%)과 음식료품(-1.97%),보험(-1.96%),운수창고(-1.79%) 등의 낙폭이 컸다.코스닥지수는 1.09포인트(0.20%) 내린 533.11로 장을 마쳤다.

12일 증시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금리인상 여부다.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되는 쪽에 일단 무게를 두고 있다.하지만 ‘깜짝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명박 대통령이 “경제부처 ‘제1목표’는 물가잡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나서는 등 최근 정부의 정책방향이 물가잡기로 쏠리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만약 금리가 인상된다면 증시 낙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금리가 인상되지 않아도 숨고르기 장세는 옵션만기일인 14일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김세중 신영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최근 국내 증시는 단기간에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주가 상승의 ‘일등 공신’인 외국인들이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차익 물량을 쏟아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믿을 건 결국 실적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특히 이미 주가에 반영된 1분기 실적보다는 2분기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외국인의 움직임도 참고대상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약화시키고 있는 가운데서도 꾸준히 사들이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이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2분기에 영업이익이 턴어라운드하거나 이익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음식료,서비스 및 영업이익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이는 전기전자 업종이 주목대상”이라고 덧붙였다.

김세중 팀장은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유지되는 기조 속에서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는 수출주가 외국인들의 정보접근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상반기 중에는 수출주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