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은 12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의 등급을 최악인 7등급으로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6년 옛 소련의 체르노빌에서 발생한 최악의 원전 사고와 같은 평가레벨이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애초 사고 발생 직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급을 5등급으로 구분했다"며 "하지만 피해범위가 갈수록 넓어지고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되고 있어 등급을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원전 사고의 국제평가척도(INES)는 사고의 규모와 심각성을 감안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설정한 것으로 최하 레벨 0에서 최악 레벨7까지 8등급으로 구분된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원자로와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의 냉각기능이 상실되고,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는 일본 초유의 사태를 중시해 사고 레벨을 격상했다고 밝혔다.

일본 총리 자문기구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1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이 방사성 요오드-131로 환산할 때 최고 시간당 1만T㏃(테라베크렐=1조베크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11일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 원전은 수소폭발 등으로 방사성 물질을 대량 유출하면서 대기와 토양, 해양, 수질 오염을 가중하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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