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급등세를 보이며 1090원대로 올라섰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 4분 현재 전날보다 6.8원(0.63%) 오른 1091.10에 거래되고 잇다. 이날 환율은 역외환율이 상승한 영향으로 3.70원 오른 1088.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매수가 늘어나며 장중 1091.9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스페인도 추가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11일(현지시간) 국제 유가 상승과 신흥국의 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에 새로운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예산적자도 올해 GDP 대비 10.75%로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역외 시장 참여자들을 중심으로 달러화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은행권이 추격 매수에 나설 경우 환율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섰고, 코스피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