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2분기 코스피지수의 상승 여력이 크지 않고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12일 한국거래소에서 '2011년 2분기 주식시장 전망'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2분기 코스피지수가 1900~2250선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이 같은 진단을 내 놨다.

이 팀장은 "달러 약세에 따른 유동성 효과로 글로벌 증시와 원자재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는 부작용도 초래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머징 시장에 이어 선진국도 물가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출구전략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 팀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상승으로 선진국의 금리정책 변화가 시작됐다"며 "영국과 미국의 금리정책은 2분기를 기준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대지진에 따른 경제 충격도 장기화될 것으로 봤다. 고베 대지진 이후 성장률이 급반등한 것을 재연하기 힘들며 올해 1%포인트 이상의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이 팀장은 "경제적 피해집계와 복구비용 추정, 재원마련 전략 등에 따라 금융시장의 반응 뒤따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불투명한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이 팀장은 내다봤다.

그는 "2분기 실적 전망도 상하향 조정이 엇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에너지와 소재, 금융 업종의 상향조정 폭이 큰 반면 산업재와 IT(전기전자), 통신 업종 등은 하향 조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정유사 공급가격 인하조치와 환율 하락 등으로 인한 2분기 전망의 하향 조정 여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