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수급 구조 약화와 금리결정 등의 이벤트 여파로 장중 21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코스피지수 하락폭이 1%를 넘어가면서 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지수가 부침을 겪은 후 상승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일 오후 2시1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22포인트(1.19%) 떨어진 2097.17을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약세로 장을 출발한 후 외국인과 기관이 '팔자'에 나서면서 2100선 아래로 밀려났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낙폭을 줄여 2100선을 회복하는 듯 했으나 이후 재차 아래로 떨어졌다.

선·현물가격 차인 베이시스의 콘탱고 경향이 한층 약화되면서 프로그램 매물 규모가 확대, 지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차익거래는 2618억원, 비차익거래는 245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 전체 프로그램은 5078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선 최근 지수 급등에 따른 조정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를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옵션만기 등 단기 변동성 확대요인들이 불거지면서 자연스런 조정을 거친 이후 지수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과 기관이 그동안 많이 오른 주도업종인 운수장비 화학 등을 동반 매도하는 것에 비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면서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지만, 옵션만기는 추세적 요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조정을 매수 기회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의 1분기 매출이 당초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1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옵션만기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면서 단기적으로 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본격적인 조정은 3분기께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오는 14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있는 만큼 지수가 다소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1일 프로그램이 16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서 3849억원어치 매물이 출회됐다. 현재도 프로그램을 통해 5000억원대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손재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누적된 외국인 매수 차익잔고가 실제베이시스와 이론베이시스 간 괴리차 0.4포인트 근방에서 활발하게 유입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베이시스 하락과 합성선물 순매도 누적 증가는 만기 매도 충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면서 "외국인은 지난달 중순 이후 1조2000억원에 가까운 차익 프로그램 순매수를 누적했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합성선물 순매도가 누적된 신규 매수 차익과 연계된 것이라면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은 20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옵션만기를 앞두고 현물 외국인 순매수를 지지한 비차익 프로그램 순매수가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펀더멘털(내재가치)에 초점을 맞춘 중장기 자금 추이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유수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해외 뮤추얼펀드 자금동향에 따르면 한국시장 관련 4개 펀드군으로 주간 유입규모로 사상 2번째 대규모인 70억70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며 "코스피지수를 달러로 환산할 경우 2007년 고점 대비 약 13.8% 저평가된 상황이기 때문에 환차익을 고려해 국내증시를 매수하는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아직 매수를 중단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