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부'와 '지옥의 묵시록'을 제작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사진)이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와인 부흥을 위해 저명한 프랑스 보르도 와인 전문가를 영입했다. 프랑스 보르도 5대 샤토 중 하나인 샤토마고 제조 책임자가 코폴라 감독이 나파밸리에서 운영하는 와이너리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일 "코폴라 감독이 샤토마고 제조 책임자인 필리프 바스콜을 영입했다"며 "샤토마고 책임자가 나파밸리 와이너리에 새 숨결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코폴라 감독은 영화 대부로 벌어들인 수익금으로 1975년부터 나파밸리의 주요 와이너리를 인수하며 나파밸리 부흥을 시도해왔다. 그는 "구대륙(유럽) 와인에 버금가는 아메리카대륙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겠다"며 잉글누크 등 오랜 역사를 지닌 나파밸리 주요 와인 산지를 매입해왔다. 1940~1950년대 미국 최고급 와인을 생산했던 잉글누크는 여전히 나파밸리 고급 와인 산지로 유명하지만,이곳에서 생산된 진판델 화이트와인의 경우 병당 6달러대 저가에 판매되는 등 최고급 브랜드 명성에 상처를 입었다.

코폴라는 "나파밸리의 잠재력을 다시 살리기 위해선 최고 수준 와인 제조 전문가를 초빙해야 한다"며 와인 제조 전문가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1990년대 말부터 11년간 보르도 5대 샤토 중 하나인 샤토마고 와인 품질을 책임져온 바스콜을 거액을 들여 스카우트한 배경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