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과 은의 국제가격 동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국내 금값의 기준이 되는 영국 런던금시장협회(LBMA) 고시가격은 11일(현지시간) 온스당 1468달러로 마감했다. 직전 영업일인 8일 사상 최고가인 온스당 1469.5달러까지 올랐다가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0.1%(1.5달러) 조정을 받았지만 한 주 전보다 2.3%,1년 전에 비해선 27.3% 상승한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은 가격도 이날 온스당 40.61달러를 기록,1980년 3월27일(48.7달러) 이후 3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은 가격은 1주일 전보다 5.5%,1년 전보다는 121.3% 폭등하면서 금보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들 귀금속 시세가 이처럼 뛰는 것은 달러화 약세와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동 사태와 일본 대지진 등 불안한 세계 경제흐름도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유태원 삼성선물 상품선물팀장은 "귀금속은 지난 1월 조정장세를 거친 뒤 다시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며 "현재 가격 수준에서는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일부 나올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추가 상승여력이 더 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은 중 · 장기적으로 상승흐름을 이어가겠지만,은값은 어느 정도 '최고점'에 근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 팀장은 "은값은 최근 상승폭이 너무 가팔랐기 때문에 2분기 중 고점을 찍은 뒤 당분간 강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금 가격은 온스당 1500달러,은 가격은 온스당 42.5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