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두 스팀롤러(steamroller)들이 또 다시 업계를 압도하고 있다. "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천이 현대 · 기아자동차를 도로 공사용 중장비인 스팀롤러에 비유하며 미국 자동차 시장의 승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천은 12일 '2011년 자동차 시장의 승자와 패자(Autos:2011 winners and losers so far)'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현대 · 기아차의 차량들이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승자의 위치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최근 일본 대지진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생산 차질 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 · 기아차가 강한 기세로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천은 "업계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한 역사를 지닌 현대 · 기아차가 또 다시 새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며 "최근 출시된 아반떼(미국명 엘란트라)를 비롯해 각각의 차량들이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르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의 또 다른 승자로 △지난달 판매 실적에서 GM을 따돌린 포드 △1분기 판매량을 25% 끌어올린 댄 애커슨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GM의 고급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는 뷰익 △크라이슬러의 픽업트럭 램 등과 함께 지난 1분기에 20% 성장한 미국의 자동차 시장 자체를 꼽았다.

패자로는 △작년 리콜 사태에 이어 지난달 판매량도 8% 떨어진 도요타 △신형 제타와 미국에서 생산된 파사트 등 신모델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폭스바겐 △경영난을 겪고 있는 사브 등을 지목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