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난달 중순 이후 처음 1% 넘게 밀리면서 조정다운 조정이 왔음에도 불구,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주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최근 상승을 주도한 외국인의 매수는 다소 주춤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일 "일본 대지진 이후 여진이 계속되자 엔화가 강세로 돌아섰고, 이 때문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우리나라를 비롯, 아시아증시가 동반 하락한 것도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외국인의 이탈 때문이란 설명이다.

오 팀장은 "여진으로 인해 일본의 피해 복구가 늦춰질 것이란 우려가 있고, 이런 부분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실제 복구가 지연돼 산업 전반이 더 큰 피해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중순 이후 별다른 조정 없이 올랐으니 한 번 정도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옵션만기일 전까지는 불확실성 탓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춤 할 수 있다"며 "이번주는 잠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조정은 잠시 뿐이며 상승 랠리는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추세적으로 증시가 하락 반전하기에는 경기가 여전히 좋아 보인다"면서 "상승 추세가 살아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추가 조정 시 실적이 좋은 것으로 기대되는 정유ㆍ화학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를 매수하는 전략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또 하이닉스 등 반도체도 최근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좋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오 팀장은 "상승 랠리가 재개될 경우 업종간 키맞추기 가능성이 있다"며 "그간 많이 못오른 철강, IT, 건설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