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동 국내 판매 기준가격이 9개월 만에 하락했다. 아연가격도 1개월 만에 t당 200만원대로 다시 내려갔다. 이 영향으로 순동코일 황동 등 전기동과 아연을 원료로 사용하는 주요 제품 가격도 일제히 내렸다.

국내 유일의 동 제련업체인 LS니꼬동제련은 이달 전기동 괴(塊 · 덩어리) 판매 기준가격을 지난달보다 2.9% 낮은 t당 1099만2000원으로 고시했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전기동 가격이 떨어지기는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작년 7월 t당 819만2000원이었던 전기동 가격은 이후 상승세를 지속,지난달 1133만원까지 뛰었다.

이달 전기동 국내 가격이 떨어진 것은 지난달 일본 대지진 등의 영향으로 국제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 평균가격은 t당 9543.6달러로 지난 2월에 비해 3.1% 내렸다.

아연 괴 국내 판매가는 이달 4.0% 내렸다. 지난달 t당 304만4000원에서 이달 292만원으로 떨어졌다. 작년 12월 이후 4개월 만에 하락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LME의 아연 3개월물 평균가격이 t당 2371.1달러로 2월(평균 2489.5달러)에 비해 4.7%가량 떨어진 것이 국내가격 하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전기동 및 아연 관련 제품의 가격도 모두 떨어졌다. 풍산은 전기동만을 사용하는 순동코일(0.5T 기준) 가격을 지난달보다 2.5% 내린 t당 131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기동과 아연을 혼합한 '황동 2종'도 t당 1041만원으로 2.4% 내렸다. 전기동에다 주석을 섞어 만드는 스프링용 인청동 가격은 t당 1573만원으로 2.2% 하락했다.

반면 알루미늄은 LME에서 지난달 평균 가격이 전월보다 2.1% 오르면서 국내 가격도 인상됐다. 조일알미늄은 알루미늄 제품별로 t당 3만원씩 높였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